"항공사가 안전한 운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뿐 아니라, 여행객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발굴·제공하는 데에도 힘쓰겠습니다."
허복행 항공기상청장은 지난 2월 취임했다. 그는 1988년 공군 예보장교로 항공기상 업무를 시작했으며, 1993년 김포공항기상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항공기상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항공기상청 예보과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인천공항은 항공기 운항 횟수와 여객 수가 많을 뿐 아니라 바닷가에 있어 해무와 바람 등 기상변화도 심해 더욱 중요한 공항"이라고 말했다.
허 청장은 "최근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나면서 항공기 운항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예보관들의 역할도 더욱 커진다"며 "안전운항뿐 아니라 세계 각 여행지의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등 여객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 국민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기상청은 국내 최초로 인천공항 반경 30㎞ 공간에 수치예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목표 시기는 오는 2025년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시스템 범위 내 공간마다 실시간에 가까운 기상예보가 가능해진다. 허 청장은 "수치예보 시스템은 항공기가 안전하게 운항하는 것뿐 아니라, 국내외 여객이 편하게 여행을 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목표… 실시간 예보 기대
지역사회·관계기관 교류협력 강화
국내외 여행객 '안전한 하늘' 도움
항공기상청은 인사·예산 등 운영부문에서 자율성이 큰 '책임운영기관'이다. 올해 책임운영기관 평가에서 S등급을 받기도 했다. 허 청장은 항공기상청이 중·장기적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프라와 기반이 마련됐다며, 여기에 '소프트파워'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청장은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등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며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 운항 여부가 기상예보에 따라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항공사와의 협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허 청장은 "항공사와 상생하고 서로가 가진 기술과 장점을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항공기를 직접 운항하는 승무원 입장에서 중요한 기상요소가 기상청의 입장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항 관제사 등 항공 전공자들이 항공기상청에서 일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항공기상청 직원들은 '기상'에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항공'부문에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허 청장은 "항공기상청은 인천공항을 포함해 국내 모든 공항의 기상을 담당하고 있다"며 "가장 최우선 가치를 안전에 두고, '안전한 하늘'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사회, 관계기관 등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