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 지난해 9월 대표팀을 정비한 북한 축구선수단이 오는 23일 카이로에서 이집트 대표팀과 원정 경기를 갖는다.
 모두 26명으로 구성된 북한 축구대표팀은 이집트 축구협회의 초청으로 20일 카이로에 도착, 23일 카이로 스타디움에서 이집트팀과 경기를 벌이며 24일 요르단으로 떠날 예정이다. 북한 대표팀은 요르단에서도 친선경기를 가지며 키프로스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에 진출하며 한 때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던 북한 축구는 지난 93년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거의 종적을 감췄으나 이번 중동원정 경기를 계기로 국제무대 진출 노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축구팀의 이번 이집트 원정경기는 또 북한 사회 전반의 개방 흐름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북한 축구팀은 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한국에 3-0으로 완패한 뒤 한동안 국제대회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러다 98년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친선경기를 하며 국제무대에 다시 등장했으며 지난해 3~4월 아시안컵대회 예선에 출전했다 탈락했다.
 북한은 특히 지난해 9월 리종만 감독을 사령탑으로 팀을 재정비, 하바로프스크에서 전지훈련을 갖는 등 강훈을 벌여와 이집트 대표팀과 경기에서 어느 정도의 전력을 드러낼지 주목되고 있다. 북한 대표팀은 앞으로 유럽 전지훈련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 축구대표팀의 카이로 경기 소식이 알려지자 이집트 주재 한인들은 북한 선수들에 대한 응원은 물론 식사제공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노승구 한인회장은 “북한 선수들이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식사를 비롯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한인회와 부인회간에 협의가 이뤄졌다”며 “경기 당일 버스편으로 한인들을 실어날라 북한 대표팀을 응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