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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대부도 대부북동의 주민들이 도로로 사용했던 부지의 토지주가 바뀌면서 지난 16일부터 펜스가 설치돼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안산시의 지지부진한 계획도로 추진으로 40여 가구 주민들이 사실상 고립되는 애꿎은 피해를 겪고 있는데 시는 '현재 방법이 없다'고 일관,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부도 대부북동 주민들이 10년 넘게 도로로 사용했던 계획도로 예정부지가 토지주가 바뀌면서 차량 통행이 금지됐기 때문인데 주민 불편·민민 갈등은 물론 교통사고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안산시와 대부도 주민들에 따르면 대부북동 1846-27번지 땅은 한 주민의 노력으로 2010년 3월 토지주에게 상하수도 및 가스·전기는 물론 통행을 위한 도로 사용까지 허가를 받았다. 시는 해당 부지를 2007년 계획도로로 공시했고 오는 2027년까지 조성 계획을 세운 상태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토지주가 바뀌면서 차량통행 금지를 예고했고, 지난 16일 펜스를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사람만 통행 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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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대부도 대부북동의 주민들이 도로로 사용했던 부지의 토지주가 바뀌면서 지난 16일 펜스가 설치돼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 /주민 제공

앞서 시가 현황도로(사용되고 있으나 지적도 상에 고시되지 않은 도로)와 계획예정 도로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다세대주택 등의 건축을 허가해 40여 가구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졸지에 발이 묶이게 됐다.

현재 현황도로는 건물로 인해 대부황금로와 막혀 차량 통행이 불가하고, 계획도로 예정부지는 토지주 변경에 따른 펜스 설치로 막혀 사실상 고립된 형국이다.

시가 계획도로 조성을 앞당겨 토지를 매입하면 해결될 문제지만 예산이 없다. 토지주 변경 전에는 문제가 없었고 우선순위에도 밀려 있다 보니 기약조차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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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대부도 대부북동 주민들이 임시로 차량 통행에 사용하고 있는 주차장 부지는 중앙차선으로 우회전 밖에 할 수 없다 보니 불편하고 사고가 우려된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주민들은 펜스 설치로 차량 통행이 어려워지자 인근 피자가게가 임대한 주차장 부지를 통해 임시로 드나들고 있지만 좌회전이 금지돼 있고 유턴이 가능한 곳도 멀어 교통사고가 우려된다.

게다가 시화방조제로 연결된 대부도의 주도로(대부황금로)여서 덤프트럭도 수시로 통행,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 행정적인 차원에서 당장 해결할 방도가 없는 실정이다.

한 주민은 "바뀐 토지주가 여기 대부도 주민의 지인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다가 주민들 간 싸움으로 커질 수 있어 걱정"이라면서 "그런데 시는 계획도로를 만들고선 주민들 간 문제라고 손을 놓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주민은 "일단 주차장 부지라도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중앙차선을 열거나 유턴 공간을 만들어 달라"며 "자칫 큰 교통사고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계획도로로 돼 있지만 사유지라 시가 조치할 수 있는 사안이 사실상 없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예산도 없고 우선순위도 낮아 당장의 해결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토지주는 "개인 사유지로 재산권을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해결하려면 직접 찾아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민원만 넣고 있으니 황당하다"라고 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