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달래꽃┃김소월 지음. 천경자 그림. 정재찬 해제. 문예출판사 펴냄. 304쪽. 1만6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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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시인과 화가. 김소월 시인과 천경자 화가는 서로 다른 예술적 언어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슬픔과 정한이라는 공통된 주제 의식을 나눴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소월이 이별의 아픔, 여인의 정한을 노래했음은 익히 알려졌고, 천경자 역시 인터뷰에서 "내 온몸 구석구석엔 거부할 수 없는 숙명적인 여인의 한이 서려 있다"고 밝히며 자신만의 정한을 작품에 녹였다.

신간 '진달래꽃'은 김소월의 시 150편과 천경자 화가의 그림 34점이 담겼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현대 표준어 규정을 따르지만, 시어의 맛을 살리기 위해 교정을 최소화했다. 특히 정재찬 교수가 짧지만 쉽게 김소월의 시 세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 시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