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 '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1천만달러에 육박하는 거액의 몸값으로 1년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홀가분하게 2001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에 연봉조정 신청을 냈던 박찬호는 조정액수 교환일인 19일 LA 다저스 케빈 말론 단장과 만나 1년간 990만달러(약 127억원)에 재계약했다.
박찬호는 또 작년처럼 몇이닝 던졌을 때 얼마를 더 받는 식의 인센티브는 받지 않는 대신 사이영상, 골드글로브 등 각종 상을 수상하거나 리그최우수선수선정, 올스타 포함시 5만-25만달러씩 최대 120만달러의 보너스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당초 1년계약과 장기계약을 놓고 저울질을 했으나 다저스가 장기계약을 맺을 경우 기대하는 만큼 금액을 채워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자 1년 재계약으로 돌아섰다.
보라스측은 '박찬호의 올 연봉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5년차 투수로서 비(非) 자유계약선수(FA)로는 최고액'이라며 '올 지급액은 메이저리그 투수 연봉순위 7번째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보라스측은 또 '보너스 조건은 다저스 동료 대런 드라이포트와 동일하며 활약에 따라 1천만달러의 연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시즌 뒤 FA 자격을 획득하는 박찬호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장기계약을 따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찬호와 입단동기로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획득했던 드라이포트(28)는 5년간 5천500만달러에 계약했다. 드라이포트의 올 연봉은 940만달러로 박찬호보다 적다.
지난 시즌 옵션을 포함해 425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던 박찬호는 18승10패, 방어율 3.27로 데뷔 이후 최다승과 팀내 최다승을 올렸다.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와 팀 자율훈련에 참가중인 박찬호는 2월1일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2001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박찬호와 1년 계약을 마친 말론 단장은 '장기 계약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며 '별다른 마찰없이 계약을 맺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