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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열린 '제26회 바다그리기대회'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 행사장 일대가 참가자들이 설치한 형형색색의 텐트로 가득 차 있다. 2023.5.20 /취재팀

■ 외국인 가족, 국제도시 인천 실감… 탁 트인 바다보며 여유 만끽


○…6년 전 이탈리아에서 인천 영종도로 이주한 조반니(42)는 평소 바다를 좋아하는 아들, 한국인 아내와 함께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을 찾아 이번 대회 참가. 이탈리아어와 영어를 섞어 대화를 나누는 조반니 가족의 화목한 모습에 국제도시 인천을 실감한다며 주변에서도 관심.

조반니는 "여름이 되면 아들과 바다에 가서 물놀이하는데, 아내가 바다그리기대회를 알게 돼 참가했다"며 "화창한 날씨 속 탁 트인 공간에서 바다를 보며 가족과 여유롭게 휴일을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

파란색 물감으로 바다를 그리던 아들 김지윤(인천별빛초5)군은 "가족과 함께 지난여름 바다에 놀러 갔던 날을 그린다"며 "지금은 아빠가 바다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말하며 생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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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바다그리기대회' 개회식이 열린 솔찬공원에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축사를 하고 있다. 2023.5.20 /취재팀

■ 해군 함정만들기·인천소방 심폐소생술 체험부스 긴 줄로 '인기'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 행사장에서 해군이 준비한 '해군 모형 함정 만들기'와 '해군 복장 체험' 부스는 대회 시작 전부터 어린이들이 긴 줄을 만들며 인기 만점.

바로 옆 인천소방본부가 마련한 '심폐소생술 체험' 부스도 북적북적. 어린이들은 해군 복장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거나 인체 모형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모형의 가슴 부위를 압박하며 심폐소생술 체험에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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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복 체험 인천소방본부의 '찾아가는 소방안전 체험부스'를 찾은 한 어린이가 소방복을 입어보고 있다. 2023.5.20 /취재팀

심폐소생술 체험을 처음 해 본 김희정(34)씨는 "심폐소생술에 대해 평소 듣던 것과 실제 체험한 느낌이 많이 달라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운 것 같다"며 "아이들과 함께 배워서 좋았다"고 미소.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아이들이 심폐소생술을 배우면 생명을 살리는 데 자신이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

제26회 바다그리기대회(갑문)1
2023.5.20 /취재팀

■ 입시미술 준비 중·고생… 실제 시험본다는 생각으로 수상 의지


○…중·고교 학생이 다수 신청한 인천항 갑문에선 입시 미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그림 그리기에 열중.

대회 시작 1시간 전부터 이젤을 펼치고 물감을 섞는 등 분주하게 준비. 오후 1시 대회 시작과 동시에 그간 구상한 작품을 능숙하게 도화지에 그려 나가는 열정의 시간도 시작. 학생들과 단체로 함께 온 미술학원 선생님들도 옆에서 진지하게 조언.

미술학원 친구들과 참가한 조하은(부원여중1)양은 "시간을 정해두고 실제로 시험을 본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했다"며 "초반 20분은 연필로 그림의 틀을 잡고, 30분 동안 1차 채색, 그 뒤에 2차 채색을 하는 방식으로 그린다"고 설명. 4년 전에도 인천항 갑문에서 대회에 참가했다는 조양은 "이번엔 반드시 수상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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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찬공원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이 환하게 웃으며 완성한 그림들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3.5.20 /취재팀

■ 심각한 사회문제 '해양쓰레기'… 깨끗한 바다 한마음 화폭에 담아


○…월미도 문화의 거리 행사장에서는 해양쓰레기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참가자가 여럿. 오염된 바다 위에 '바다를 살립시다'는 표어를 넣은 그림부터 해양쓰레기에 몸살을 앓는 수중 생물을 그린 그림까지 가지각색.

인천 앞바다를 비롯한 전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해양쓰레기. 아이들도 바다가 깨끗하고 푸르게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을 저마다 그림에 표현.

이 가운데 푸른 색 바다 위에 까맣고 거대한 쓰레기 섬을 그리던 조하은(인천운서초5)양의 그림에 쏠리는 눈길. 조양은 "인천 바닷가를 놀러 갈 때마다 쓰레기가 보여 바다가 오염되는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했다"며 "깨끗한 바다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렸다"고 소망.

제26회 바다그리기대회(월미도)
'제26회 바다그리기대회'가 열린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 참가자들이 설치한 텐트 위로 월미바다열차가 지나고 있다. 2023.5.20 /취재팀

■ 아인병원 무료 의료상담 시민 '발걸음'… 알찬 구성 구급상자 '호평'


○…월미도 문화의 거리 행사장에 아인의료재단 아인병원(옛 서울여성병원)이 마련한 무료 의료 상담 부스도 관심이 집중. 아인병원은 아이 성장, 여성 질환, 갱년기, 건강검진 등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필요한 건강 정보를 제공.

두 아이와 함께 온 엄마, 할아버지 손을 꼭 잡고 온 손녀 등 이날 대회 참가자뿐 아니라 월미도를 찾은 다양한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아인병원 부스는 문전성시.

제26회 바다그리기대회(갑문)
'제26회 바다그리기대회'가 열린 갑문에서 대회에 참가한 여학생이 갑문 관제탑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23.5.20 /취재팀

아인병원이 대회 참가자들에게 나눠 준 구급상자도 인기 만점. 반창고, 면봉, 소독약 등으로 구성한 구급상자는 한창 뛰놀다가 다칠 일이 잦은 아이들을 위해 준비했다는 게 병원 관계자 설명. 알찬 상자 구성에 더 받아갈 수 없는지 문의하며 아쉬워하는 참가자 가족도 다수.

/취재팀

■ 취재팀= 박경호 차장, 한달수·변민철·이수진 기자, 사진부 김용국 부장, 조재현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