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24.ⓝ016-한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바루메모리얼(총상금 100만달러) 2라운드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로 2위로 내려 앉았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던 김미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스트랜드골프장(파72. 6천328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2라운드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았으나 1번홀(파5)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기록, 2언더파 70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김미현은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이날 8언더파를 몰아친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에 2타 뒤진 2위가 됐다.
브랜디 버튼(미국)이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8언더파 136타로 단독 3위로 올라섰고 도티 페퍼(미국) 등 6명이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4위에 포진했다.
전날 최고의 샷 감각을 보였던 김미현은 이날도 출발은 좋았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미현은 연속 파5홀인 11번(457야드), 12번홀(471야드)에서 거푸 버디를 잡았고 15번홀(파3.160야드)에서도 버디를 추가, 전반을 3언더파로 끝내 2위 그룹을 멀찌감치 제치고 단독선두를 질주하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첫홀인 1번홀(파5.479야드)에서 드라이브샷이 세찬 맞바람에 밀리며 페어웨이 오른쪽에 떨어졌고 자세가 불안한 상태로 친 두번째 샷이 나무를 맞고 돌틈에 끼는 불운이 닥쳤다.
1벌타를 먹고 4번째 샷으로 겨우 그린에 공을 올렸으나 3퍼트를 저질러 결국 7타만에 홀아웃했다.
전날 버디를 잡으며 상쾌하게 출발했던 1번홀이어서 아쉬움은 더했다.
김미현은 5번홀(파3.166야드)에서 버디 1개를 더해 더블보기에 따른 충격을 다소 씻어냈다.
김미현은 이날도 세찬 바람 속에서도 페어웨이 적중률 85.7%와 그린 미스가 1차례에 지나지 않는 등 샷 감각은 매우 좋았으나 1번홀 더블보기와 3차례 짧은 거리의 버디 찬스를 놓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김미현은 '바람이 너무 강해 클럽 선택에 어려움이 많았고 그린 잔디가 갈색으로 죽은 부분에서 스피드 측정이 안됐다'며 '그러나 쫓기는 것보다는 쫓는 입장이 편하다'고 여전히 자신감을 드러냈다.
4언더파에 공동 14위로 2라운드에 나선 구스타프손은 3(파4.339야드), 4번홀(파4.403야드) 연속 버디에 이어 6(파4.390야드), 7(파5.500야드), 8번홀(파3.158야드) 연속 버디를 추가하고 11번홀(파5.457야드)에서 세컨드샷을 핀 3.5m에 붙여 이글을 낚는 등 8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박지은(22)도 전반에만 3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선두권 진입을 넘봤으나 후반 들어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무너지며 이븐파 72타에 그쳐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23위에 랭크됐다.
장정(21.지누스), 펄신(34), 하난경(30.맥켄리) 등은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컷오프에 걸려 탈락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