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인으로서 신도들의 심부름을 제가 대신하는 게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오는 27일 불기 2567년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나라에서 손을 쓸 수 없는 불우이웃들을 대상으로 의왕시 포일동에 터를 잡고 쉼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생활불교 자정원의 회주 운제 스님. 2000년부터 의왕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조용히 활동 영역을 넓혀 수원·과천·안산·서울 동대문 등에서도 어려운 이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있다.
산사음악회·야외공연 행사 기획
향·등·과일·차·쌀 등 '육법공양'
수원·안산 등 활동영역 넓혀 선행
그는 "1991년부터 계룡산 동화사에서 수행을 하던 중 종교인으로서 소외된 이들에게, 메말라 가는 삶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아가다 보니 사랑과 나눔이란 개념을 잘 알게 됐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되면서 1천500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예전과 같이 어느새 인연이 닿는 곳 어디든 감사한 마음으로 도움의 활동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수년 전부터 지역 내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1인당 5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고 지난해 말에는 쌀 2천500㎏과 장학금 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그는 청소년 상담을 위한 서울구치소 교화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보다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청소년 지원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석가탄신일 당일인 오는 27일 1부 행사로 자정원에서의 산사음악회, 2부 행사로 안산 반월사에서의 야외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운제 스님은 "최고의 음식과 과일, 아름다운 꽃과 함께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로 좋은 큰 잔치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며 "즉, 향·등·꽃·과일·차·쌀 등 여섯 가지 중요한 '육법공양'으로 나 자신을 즐겁게 하는 날이기도 하면서도, 그간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은 가족들이 모여 공양을 하며, 각자 또는 함께 자신들을 다시 아름답게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석가탄신일에 대해 해석했다.
끝으로 그는 최근 경제난 등 각종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운제 스님은 "자신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고 귀하다는 것을 알면 청소년 등 젊은 층에서 우울증이 생기지 않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부처님의 불을 밝힌 채 힘들더라도 자신을 너무 핍박하지 말고 태어남을 감사하게 여긴다면 세상은 항상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을 것이다. 아름답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