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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사업이 '타당성 없음'으로 결론나면서 사실상 백지화 된 이후 지자체마다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시 구로구 구로차량기지 전경. /경인일보DB

18년 동안 끌어왔던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사업이 지난 9일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사실상 백지화(5월10일자 1면 보도='서부권 광역급행철' 예타 성사… 구로 차량기지, 광명 안 온다)된 이후 지방자치단체마다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제 논에 물대기'식 대안에 그치고 있다.

더욱이 내년 4·10 총선까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정치인들까지 끼어들면서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사업 백지화 이후 광명시와 시흥시를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들은 대안으로 신천~신림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광명시와 시흥시, 서울 금천구, 관악구 등 수도권 서부지역 4개 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 11월 말 서해선 신천~은계~(3기 신도시) 능촌사거리~광명 하안~1호선 독산~2호선 신림역을 잇는 신천~신림선 공동 추진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

지자체·국회의원들 신림선 추진
'5차 국가철도망 계획' 포함 선행

인천시, 제2경인선 경전철 가능성
광명·시흥·부천시와 갈등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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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자 1판 3면 그래픽

하지만 신천~신림선이 추진되기 위해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 최우선적으로 포함돼야 하는 데 현재로서는 신천~신림선 여부가 확정적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하기 어렵다.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전제로 제2경인선을 추진했던 인천시는 청학~신연수~논현~도림~서창~신천~은계~(3기 신도시) 능촌사거리를 연결한 뒤 광명~시흥선을 이용해 1·2호선 신도림역을 잇는 새로운 대안을 검토 중이다.

광명~시흥선이 경량전철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제2경인선도 경량전철로 추진될 수밖에 없을뿐더러 신천~은계~(3기 신도시) 능촌사거리 구간은 신천~신림선과 구간이 중복되면서 경제성 하락과 함께 인천시와 광명시·시흥시 간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천시의 제2경인선 대안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되는 부천시와 부천지역 정치인들은 '제2경인선 대안 노선'에 부천지역이 포함될 수 있도록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이어서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부천 제2경인선 대안 노선 노려
공동 협의기구 필요 의견 설득력 얻어

이처럼 지자체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대안을 제각각 내놓으면서 추진 가능성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별로 대안을 내놓기보다는 수도권 서부지역의 철도계획을 이끌고 갈 공동의 협의기구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지역 정치인은 "국회의원 선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일단 그럴듯한 대안을 내놓고 총선 뒤에 타당성을 검토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데 이는 지역 간 갈등만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