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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편하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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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뿌연 봄날, 친구들과 철봉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남자애가 철봉 놀이터 옆 화단에 있는 철쭉을 먹었는데 맛있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도 같이 철쭉을 먹었다. 나와 내 친구들은 먹지 말라고 말렸지만, 그 남자애들은 맛있다고 계속 먹었다.

다음날, 어제 철쭉을 먹었던 그 남자애가 학교에서 선생님께 목이 아프다고 말했다.

왜 아프냐고 선생님께서 물어보시자, 어제 철쭉을 먹어서 아프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요즘엔 꽃에 농약을 뿌려서 함부로 먹으면 몸에 좋지 않으니, 다음부턴 먹지 말라고 하셨다.

집에 가서 내가 엄마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더니 엄마께서 엄마 때는 꽃이나 비, 눈까지 다 먹어도 아무런 탈이 나지 않았다고 하셨다. 특히 겨울에 생기는 고드름은 엄마의 간식이었다고 하셨다.

'사람 몸에도 좋고 건강한 농약은 없을까? 내가 나중에 연구원이 되어서 그런 농약을 만들어 줘야지!'

그리고 요즘은 파란 하늘을 보기 어렵지만 옛날에는 보기 쉬웠다고 하셨다. 그게 다 자동차 매연 때문인 것 같다.

난 그런 매연들을 다 빨아들일 수 있는 지구 만한 친환경 공기청정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또 이런 일도 있었다. 내가 친구와 딸기농장에 갔다. 빈 플라스틱 통을 받았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 왜냐하면 플라스틱은 썩지 않을 테고 그러면 또 쓰레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 딸기를 담은 통을 또 비닐에 담았다. 쓰레기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 슬펐다.

'먹을 수 있는 플라스틱을 만들면 어떨까?'

난 빨대를 플라스틱 빨대 대신 먹을 수 있는 빨대를 본 적이 있다.

플라스틱 통도 그런 플라스틱 과자 같은 것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우리 지구도 잘 보호되어서 깨끗한 환경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글을 쓰다 보니 갑자기 '친환경'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궁금해졌다.

친환경이란, '자연환경을 오염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환경과 잘 어울리는 일 또는 그런 행위나 철학'을 뜻한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편해질수록 지구는 점점 더 아파지고 있다. 사람들이 점점 똑똑해져서 우리에게 편리한 무언가를 계속 만들수록 거꾸로 지구는 점점 아파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사람들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는 거라 말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우리는 바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우리가 새로운 친환경을 만드는 것보다 다시 조금 옛날로 돌아가 조금 불편하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친환경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미세먼지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께서 손수건을 나누어 주셨다. 나는 앞으로 휴지 대신 이 손수건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돌아와 학교에서 사용했던 손수건을 직접 빨아보니 마음이 뿌듯했다.

나는 친구들과 놀 때 컴퓨터나 핸드폰을 하지 않고 엄마, 아빠가 알려주신 오자미, 고무줄놀이 등 옛날 놀이를 하고 놀기도 한다. 엄마께서는 옛날에는 이렇게 놀았다고 옛날 놀이를 많이 가르쳐 주셨다. 컴퓨터나 핸드폰을 하는 것 보다 나는 그런 옛날 놀이를 하며 뛰어노는 게 훨씬 재미있다. 생각해 보니 이 놀이 또한 친환경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난 내 주위 친구들이 핸드폰과 컴퓨터를 내려놓고 다 함께 신나게 뛰어노는 날을 꿈꿔본다. 오늘도 난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꿈꿔본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주신 파란 손수건처럼 깨끗한 파란 하늘을 늘 보고 싶다고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지구와 친구가 되어 말을 걸 수 있다면 이런 말을 전해 주고 싶다.

"지구야 미안해. 나무와 물고기가, 산과 바다가 아프지 않도록 노력할게. 사랑해, 내 친구 지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