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슈퍼리그 10년만에 LG정유를 꺾는 감격을 맛봤다.
 흥국생명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속개된 2001 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여자부풀리그에서 이영주(18점)-정지윤(15점) '더블세터'의 두뇌플레이를 바탕으로 공, 수에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을 과시하며 정선혜(27점)가 분전한 LG정유를 3-1로 물리쳤다.
 지난해 11월 실업대회에서도 LG정유를 눌렀던 흥국생명은 이로써 3승4패를 기록, 3위 LG정유(4승3패)와의 거리를 1게임으로 좁혔다.
 이변의 코트는 이번에도 대전 충무체육관이었다.
 대전은 10년전인 91년 2월, 그때도 약골이었던 흥국생명이 장윤희 홍지연 박수정 이도희 등 당대의 스타들이 버틴 LG정유를 완파했던 곳.
 첫 세트를 뒤집기로 따낸 흥국생명은 2세트를 피말리는 랠리 끝에 슈퍼리그 여자부 한경기 최다득점인 31-33으로 아깝게 내줬지만 양숙경(23점)의 강타에 힘이 실리면서 경기 흐름을 잡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LG정유 주포 정선혜의 타점을 낮추기 위해 더블세터의 토스를 레프트에 집중시킨 것이 주효했다.
 정선혜가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틈을 타 양숙경의 직선강타가 불을 뿜었고 센터 김향란(14점)의 블로킹은 상대 조직력에 흠집을 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이 김종화(23점)-김석호(16점)의 활발한 좌, 우 공격을 앞세워 장광균(17점)이 돋보인 인하대를 3-1로 물리쳤다.
 대한항공은 2승2패로 4위를 지켜 4강이 겨루는 3차대회 진출에 희망을 갖게됐고 인하대는 1승3패로 8개팀 중 7위로 밀려나 4강행이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