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성급 호텔과 외국인전용 카지노, 국내 최대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등을 갖춘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가 올해 하반기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개장한다. 동북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인스파이어는 코로나19로 침체했던 국내외 관광수요를 견인하는 주요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스파이어 운영을 총괄하는 첸시(Chen Si) 최고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COO)는 "올해 하반기 개장하는 인스파이어는 영종도를 비즈니스와 엔터테인먼트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인스파이어의 모회사 모히건은 코네티컷에 있는 모히건 선 리조트를 비롯해 미국·캐나다 등에 7개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모히건이 북미 지역 외에 처음 진출한 곳이 바로 인천이다.
첸시 최고운영책임자는 "모히건은 북미 사업에서 많은 성공을 거뒀고, 많은 자본을 축적했다"며 "라이브 엔터테인먼트와 카지노 운영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모히건의 전문성과 기업 문화를 확장하기 위해서 인천에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와 인천시 모두 인천 영종도를 엔터테인먼트 명소로 만들고자 하는 단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모히건, 인천공항 접근성 주목… 북미지역 外 첫 진출
수평선·석양·해변 자연경관 '영감' 디자인 DNA 반영
외국인카지노 내년 개장… 파라마운트 테마파크는 무산
일자리 창출·봉사활동 등 인천에 사회공헌활동 노력도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위치한 인천국제공항은 모히건이 인천에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 요인이 됐다.
그는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큰 장점은 인천공항과 접근성이 아주 뛰어나다는 점"이라며 "글로벌 관광객 유치가 인스파이어의 목표이고, 연간 7천만명이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첸시 최고운영책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인천공항뿐 아니라 우리 프로젝트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최근 각국이 여행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인천공항도 활기를 띠고 있고 인스파이어가 개장하는 연말이면 상황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첸시 최고운영책임자는 인스파이어에 조성되는 아레나(다목적공연장)에 대해 강조하며, 한국이 가진 문화콘텐츠와 결합해 인스파이어의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만5천석이 들어서는 아레나는 국내 최대 규모다. 국내에서 더 큰 규모의 공연이 열리기도 하지만 이는 체육시설을 활용한다. 전문 공연장 중에서는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그는 "모히건은 글로벌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코네티컷에 있는 아레나(다목적 공연장)에서 연 100회 이상의 대규모 공연을 성공적으로 열고 있다"고 했다.
첸시 최고운영책임자는 "한국 K-POP 산업이 활성화돼 있지만 대부분의 큰 공연장은 전부 스포츠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전문공연장이기 때문에 사운드 시스템과 관련한 수준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간 40~50개의 공연을 유치해 다양한 콘텐츠를 전달할 계획"이라며 "케이팝의 성장세를 더 견인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첸시 최고운영책임자는 인스파이어의 마이스 시설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연회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인천공항과 가까워 동북아 지역뿐 아니라 국제적인 큰 회의와 행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첸시 최고운영책임자는 "영종도의 수평선, 석양, 해변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담아내고자 디자인 DNA에 이를 반영했다"며 "3개동으로 구성된 호텔 이름을 스카이(SKY), 윈드(WIND), 어스(EARTH)로 결정했고,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최대한 담아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히건 부족의 전설과 가치를 콘셉트로 한 공간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인스파이어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국내 관광객들도 끌어모을 수 있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영종도의 관광자원과 인스파이어의 호텔, 실내 워터파크 등은 매력적인 관광요소가 될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첸시 최고운영책임자는 "인스파이어가 당장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마련해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국내 모든 지역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최대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스 시설을 통해 비즈니스 고객을 유치하고, 디지털 미디어 아트, 실내 워터파크 등은 가족 동반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콘텐츠 프로그램에 최대한 집중하면 긍정적인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인스파이어가 올해 개장하는 시설은 전체 프로젝트의 일부다. 외국인전용카지노는 호텔 등급 심사 등의 일정으로 내년 초에 개장한다.
인스파이어 측은 내년 말까지 다음 단계인 1B프로젝트 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기존에 파라마운트와 협업해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무산됐다. 첸시 최고운영책임자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세계적으로 테마파크가 많은 타격을 받았고, 결국 파라마운트 측과 파트너십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첸시 최고운영책임자는 인천 지역사회에 녹아들고 싶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인천의 좋은 이웃이 되고자 한다"며 "인천 영종도에 터를 잡은 기업으로서, 이미지 제고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영종도와 인천에 실질적이고 경제적인 혜택을 가져오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직·간접적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사회에 공헌할 것이며, 봉사활동과 같은 사회공헌활동(CSR)도 활발하게 진행해 지역에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첸시 최고운영책임자는 "인디언 부족 모히건이 여러 침략과 위협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환대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웃과 함께 협력 관계를 구축해 성공하는 게 모히건 부족이 오랫동안 지켜왔던 철학"이라고 말했다.
글/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첸시 COO는?
▲첸시 COO는 미국 MIT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MBA를 수료했다.
▲세계 1위 컨설팅 그룹인 맥킨지(McKinsey & Company)에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컨설턴트로 일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마리나베이 샌즈의 F&B 디렉터(2013~2014), 샌즈 차이나의 국제 마케팅 수석부사장(2015~2020)을 맡았다.
▲마카오 레전드 개발(Macau Legend Development)에서 수석 부사장(Executive Vice President)을 맡은 뒤 2022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