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광현, 논란에 '공개 사과'
WBC 기간 도쿄서 음주사실 시인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중 음주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김광현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SSG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공개 사과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논란의 관계자들을 특정하지 않는 등 아직 실명이 거론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김광현은 구단과 논의해 사과하기로 결정했다.
김광현은 "WBC 대회 기간 음주를 한 선수는 내가 맞다. WBC 기간에 불미스러운 행동을 했다.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사과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김광현은 "빨리 사과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루빨리 하려고 했다. 그러나 다른 팀도 엮여 있기에 쉽지 않았다. 지금 이렇게 사과하게 됐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짧았다. 내 행동을 콘트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정말 후회하고 있다. 나와 함께 연루된 후배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끝으로 "현재 진행 중인 KBO의 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고,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다시 한번 야구를 사랑해 주시고, 나를 응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김원형 SSG 감독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감독은 "오늘 1군 엔트리에서 뺀다.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복귀는 아직 모른다.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소속팀 감독으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현재 KBO는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WBC 기간에 나온 음주 논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지난달 31일 KBO는 1차 조사 결과를 통해 "(음주 논란이 있는) 세 선수들은 대회 공식 기간인 3월13일 중국전까지 유흥업소 출입 사실이 없고, 대회 기간 경기가 있는 전날 밤, 스낵바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 다만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날(3월7일)과 휴식일 전날(3월10일) 해당 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BO의 1차 조사 결과 발표가 나오고 하루 후 김광현은 공개 사과를 택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