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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7시 29분 김포 '70B' 버스에서 하차한 승객들이 김포공항역 3번출구로 이동하고 있다. 오전 7~8시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률이 극심한 시간대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시간도 별 차이 안 나는데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잖아요

김포에서 '70(칠공)버스'에 탑승한 승객들은 앞으로도 계속 버스를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70버스는 김포골드라인 수요 분산을 위해 김포시가 민선 8기 출범 직후부터 추진한 교통대책으로, 출근시간대 상습 정체가 빚어지던 서울 개화~김포공항 구간을 필수적으로 통과해야 했다.

개화~김포공항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개통 일주일째인 지난 2일 오전 7시 3분. 70버스 기점인 김포시 걸포마루공원에는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70버스 총 5개 노선 중 '70'(사우역 미정차), '70A'(사우·고촌역 미정차), '70B'(걸포북변·풍무역 미정차)가 나란히 서 있었다. 고촌읍 아파트단지에서 직행하는 '70C'와 '70D'는 이곳에 없었다. 

민선 8기 출범 직후부터 추진한 대책
고촌 주민들 사이에 인지도 '높은 편'
승객 수는 22명 찼지만 좌석엔 여유

교통카드를 찍고 올라앉은 지 얼마 안 돼 '70B'는 승객 8명을 태우고 오전 7시 6분에 출발, 3분 만에 사우역(김포고) 정류장에 들러 4명을 더 태웠다.

이어 김포 관내 전용차로를 따라 내달린 버스는 오전 7시 20분 고촌역 정류장에 섰다. 이 과정에서 풍무동 드라이브스루 커피전문점 진입차량 행렬 때문에 사고가 날 뻔하기도 했다.

고촌역 정류장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10명이 추가로 탑승했다. 고촌 주민들 사이에 70버스에 대한 인지도가 비교적 높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승객 수는 22명이 됐는데, 그래도 좌석은 여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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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B' 버스가 전용차로를 타고 개화역 합류부로 진입하는 가운데 일반 차량이 정체되는 광경(사진 왼쪽). 지난 달 말 새로 설치된 개화~김포공항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오른쪽).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포의 관문인 고촌 신곡사거리를 오전 7시 22분에 떠난 버스는 가로변 전용차로에서 중앙 전용차로로 이동해 아라대교를 건넜다. 서울 마곡동과 김포공항·신월동(남부순환로) 우회전 방향으로 가려는 끝차로 두 개는 거북이운행을 하고 있었지만, 70버스는 아라대교를 수월하게 넘어 개화역 합류부에서 잠시 2분가량 혼선을 겪은 후 곧 서울구간 신설 전용차로로 옮겨탔다.

'70B'는 오전 7시 29분 개화역 환승센터에 정차해 11명을 내려줬다. 그러고는 다시 전용차로를 달려 김포공항에 7시 35분에 도착했다. 하차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김포공항역 3번 출구가 바로 앞에 있었다.

정류장을 세 군데 들르고 교통신호 받을 거 다 받고도 '70B'는 걸포마루공원에서 김포공항까지 정확히 29분 만에 도달했다. 골드라인의 지하 깊은 플랫폼까지 이동시간과 혼잡시간대 열차를 2~3회 흘려보내는 데 허비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이번 서울구간 전용차로 개통으로 정시성을 상당히 확보한 셈이다.
70B, 걸포마루공원→김포공항까지 29분
서울구간 전용차로 개통에 '정시성 확보'
"출근 무리 없는 정도" 이용 반응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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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역에서 '70B'가 회차한 후 곧바로 '70C'(가운데)와 '70A'(왼쪽)가 도착하고 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실제 승객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한태화(40)씨는 "편안히 갈 수 있어 첫날부터 이용 중이다.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 안 걸리고 출근에 무리가 없는 정도"라 했고, 발산역으로 출근하는 최지원(여·29)씨도 "앉아서 갈 수 있다는 게 메리트다. 골드라인과 비교해 소요시간도 큰 차이가 없다"며 만족해했다.

사우역에서 탑승한 백남혁(49)씨는 "직업 특성상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편인데, 이전에 '60번' 버스 등을 타고 개화역에 갈 때보다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 특히 정류장을 적게 들러서 좋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5월 21일자 온라인 보도(계속 보강되는 골드라인 대책...70번버스 노선 추가)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