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의회가 백운호수 일원의 도시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의왕백운PFV(프로젝트금융투자)(주)에 대한 회계처리 검증을 위해 한국공인회계사회(이하 한공회)의 감리를 요구하는 건의안을 본회의에서 가결(5월12일자 7면 보도=박현호 시의원 제출 '의왕백운PFV 외부감사 건의안' 통과)한 가운데, 건의안을 접수한 지 4주가 지났지만 한공회 측의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아 감리 기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시의회 등에 따르면 한공회 측은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5일까지 백운PFV를 대상으로 한 감리 추진과 관련해 권한이 있는 백운PFV의 자료가 없기 때문에 감리 추진 논의 등 진행사항이 없는 상태다.
한공회측의 한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시의회 건의안 등)민원을 접수받았다고 전부 다 감리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부적 절차가 있는데, 감리 추진을 논의 중이라기보단 (백운PFV 등으로부터)공식적인 명백한 자료가 있어야 우리가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권한 있는 자료가 접수되지 않아 진행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명백한 자료 있어야 진행"
회계자료 요구 강제성 없어
시일 지날수록 희박해질 듯
앞서 시의회는 지난달 12일 국민의힘 박현호 의원이 대표발의를 통해 ▲공공기여 금액의 총공사예정원가 산입 시점의 적정성 ▲진행기준 회계의 미적용에 대한 적정성 ▲충당부채 관련 회계추정의 변경 여부 및 이에 대한 적정성 등 3가지를 한공회에 의한 감사를 요청하는 '의왕백운PFV(프로젝트금융투자)(주)에 대한 회사 감리 청구 건의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뒤 지난달 15일 한공회 측에 해당 건의안을 접수한 바 있다.
한공회는 그러나 시의회는 물론, 백운PFV를 상대로 어떠한 자료 요구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법적으로 한공회측이 백운PFV에게 회계자료 요구를 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민간 회계 감리 가능성은 시일이 지날수록 희박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백운PFV는 한공회에서 건의안에 담긴 3가지 적정성 자료를 요구해 온다면 적극 응할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백운PFV측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 시기에 전국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1천90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한공회와 시의회, 시민들의 의문점을 풀기 위해 (회계) 자료를 요청해 온다면 제공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박 의원측 한 인사는 한공회측에서 박 의원에게 감리 추진을 위해 자료를 요청했고 박 의원이 명확한 자료를 제공하고자 의왕도시공사 등에 관련 자료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