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이동노동자 쉼터 휠링 이용 모습
안산시의 쉼터 '휠링'은 관내 대리기사, 배달, 택배, 퀵서비스 등 이동노동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안산시 제공

안산시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등 산단을 중심으로 노동자들의 땀을 통해 경기도 서부권의 경제를 구축하며 성장한 도시다. 수도권 최대 규모로 1만5천여 기업에 25만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문제는 구조고도화 사업이 추진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제조업 중심이다 보니 고부가가치산업보다 노동집약산업이 주를 이루면서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는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민선 8기 안산시는 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작은 노력부터 시작했다. 이동노동자 쉼터 개소,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 등 공공서비스를 통해 이들의 근무환경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는 민선 8기 이민근 시장의 공약 중 하나이며 7월3일부터 본격 운영되는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블루밍 세탁소)는 유해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건강권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개소 6개월을 맞이하는 쉼터 '휠링'은 관내 대리기사, 배달, 택배, 퀵서비스 등 이동노동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동노동자 쉼터 '휠링' 휴식권 보장 호평
호수동우체국 152㎡ 여성휴게실·스낵바 등
추위·더위 대피 '입소문' 구제·취업상담도
50~60대 재설계 돕는 인생이모작센터 인기

블루밍 세탁소 내달 3일 본격 운영 준비중
유해 화학물질 취급 영세사업장 종사자들
수거-세탁-배달까지 '건강권 지킴이' 기대
노동인권보호 5개년 계획 등 복지정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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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 분들 쉬다 가세요… 이동노동자 쉼터 '휠링' 호평


휠링은 휠(wheel)과 힐링(healing)의 합성어로 이동 노동자들의 상징인 바퀴(wheel)의 휴식(healing) 공간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안산 단원구 호수동우체국(단원구 광덕2로 186) 2층에 위치하며 151.99㎡ 규모로 휴게실, 프로그램실, 동아리방, 스낵바, 여성 휴게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로 휴식 공간이 취약한 이동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곳인 만큼 배달라이더를 비롯해 택배기사, 대리기사 등 업무 간 이동 중 편하게 찾아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추위가 극심했던 지난 겨울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근무해왔던 이동노동자들에 입소문을 타며 큰 사랑을 받았다. 올여름 무더위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이동노동자를 위한 ▲법률·노무·세무 권익구제상담 ▲취업상담 ▲자조모임 장소 대관 ▲안전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

휠링을 자주 애용한다는 한 시민은 "휠링이 생기기 전까지 편의점이나 PC방 등에서 자비로 휴식을 취해야 했는데 교통이 좋은 거점 지역에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올해 여름에도 자주 찾아 시원한 에어컨 바람도 쐬고 잠시나마 재충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산시 이동노동자 쉼터 휠링 개소식
안산시는 마땅한 휴식공간이 없는 관내 대리기사, 배달, 택배, 퀵서비스 등 이동노동자들을 위해 지난해 12월 쉼터 '휠링'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쉼터 '휠링' 개소식. /안산시 제공

아울러 휠링과 같은 공간에 마련된 5060세대의 제2 인생설계를 돕는 인생이모작센터도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다.

시에 거주하는 퇴직예정자 혹은 퇴직자 및 50~60대 안산시민 누구나 소득이나 근로 유무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특히 인생 재설계 상담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이곳에는 자원봉사에 대한 이해·감정코칭·MBTI 성격검사·의사소통 코칭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수료한 20명의 자원봉사단이 상주하고 있다.

주요 활동은 ▲안산시인생이모작지원센터 프로그램 운영 지원 및 안내 ▲안산시이동노동자 쉼터 '휠링' 운영 지원 ▲신중년 프로그램 홍보 및 지원 캠페인 참여 ▲관내 긴급 상황 발생 시 자원봉사 활동 등이다.

시는 휠링에 대한 이용도가 높아지고 만족도 또한 높은 만큼 시도 올해 하반기께 추가로 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안산 블루밍 세탁소
유해 화학물질까지 깨끗이 세탁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블루밍 세탁소가 7월3일부터 안산스마트허브 내 지식산업센터 1층에서 운영된다. /안산시 제공

■ 유해 화학물질 깨끗이… 7월부터 블루밍 세탁소 본격 운영


안산스마트허브 내 지식산업센터 1층에 들어설 블루밍 세탁소가 다음 달 3일 본격 운영을 앞두고 이용객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블루밍 세탁소는 오염된 작업복을 집으로 가져가지 않고 전용 세탁소에서 세탁, 깨끗한 작업복을 입고 기분 좋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도입되는 공간이다.

그간 유해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영세사업장의 노동자는 작업복을 세탁할 수 있는 별도의 시설이 없어 이들의 건강권 악화와 가정 내 오염 우려가 있었다.

이에 세탁소 설치를 통해 산업단지 내 영세사업장과 노동자에게 세탁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지원한다.

블루밍 세탁소는 영세사업장 종사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춘추복과 하복은 한 벌에 1천원, 동복은 2천원 등의 낮은 비용으로 '수거-세탁-배달'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특히 종사자 50인 미만 사업체와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세탁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건강권을 지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민근 안산시장 인터뷰 사진
이민근 안산시장은 이동노동자 쉼터 개소,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 등 공공서비스를 통해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산시 제공

이 시장은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블루밍 세탁소를 차질 없이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민선 8기 안산시는 노동인권보호 5개년 계획 수립, 노동안전지킴이 운영, 현장노동자 휴게시설 개선사업 지원, 안산시 노동자지원센터 건립 등 노동자 복지 실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질 좋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해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한편, 인권보호 정책을 확대해 근로자 시민 삶의 만족도를 높여나간다는 게 이 시장의 의지다.

이 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산의 산업 발전을 이끌고 계신 노동자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노동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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