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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의회 박경원 의원은 "지역의 맏형, 의원들의 맏형으로서 모든 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다가가는 지역 정치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2023.6.11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시민 의견이 무시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수십년간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맏형 역할을 자처해 온 남양주시의회 박경원(55·와부·진건·퇴계원·조안·금곡) 의원은 지금 초선 의원들의 맏형으로 제9대 남양주시의회를 이끌고 있다.

진건·퇴계원 등에서 자율방범대원, 이장협의회 총무, 중·고교 운영위원장, 농협 비상임이사, 읍면동체육회 협의회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한 박 의원은 지역사회의 불편함과 개선에 대한 외침에도 이를 외면한 일선 행정에 실망해 정계에 진출했다. 박 의원은 "틀에 박힌 기존 행정의 판단과 잣대에 시민들의 진심이 전달되지 않았고 의미도 퇴색됐다. 지역에 필요한 것이 강한 추진력이란 생각에 정치에 발을 디디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구성 여야 갈등 봉합 결정적 역할
입영지원금 입대 후 지원 조례 발의
택지지구 균형 발전·교통망 확충 강조


그는 전반기 원구성을 놓고 여야가 대립할 때 특유의 친화력으로 갈등 봉합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박 의원은 "갈등·대립의 원인은 소통 부재에서 비롯되는데 지역정치에서 이는 의미가 없다. '시민을 대변한다'는 원초적 존재 이유가 같기 때문"이라며 "여야가 거의 동수를 이뤄 자칫 관계가 힘들 수 있고, 21명 의원 중 초선 의원이 14명으로 반수를 넘어 최고참 초선의원으로서 중심을 잘 잡고 집행부와 가교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입영지원금을 입대 후에도 받을 수 있는 조례를 대표 발의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박 의원은 "입영대상 청년에게 지급되는 '남양주시 입영지원금'은 입영 전 신청자에 한해 지급, 시기를 놓칠 경우 수령이 불가능한 문제가 있었다. 입영대상자의 자부심을 높이고 병역의무 이행을 독려하기 위해 문제점을 개선한 조례안을 개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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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최대 현안인 택지지구의 '명과 암'과 관련해 박 의원은 "곧 왕숙신도시란 매머드급 도시계획이 들어오지만 내부만 계획도시로 묶이고 주변의 진건·퇴계원 같은 원도심은 상대적으로 쇠퇴 우려가 있다. 가뜩이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등 성장 동력이 부족한데 지역간 연계를 위한 교통망 확충 등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저는 의회청사를 나서면 배지를 뗀다. 남녀노소, 직업과 신분을 불문하고 모든 시민과 똑같은 눈높이에서 듣고 생각하고 공유하기 위해서"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에게 다가가겠다. 앞으로 많은 채찍질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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