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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준 전 여주시 일자리경제과장은 명예 퇴직 후 바로 91세 어머니를 모시고 경포대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강병준씨 제공

최근 고령의 홀어머니를 위한 여주 공무원들의 효(孝)행보가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말 명예퇴직한 강병준(58) 전 여주시 일자리경제과장과 이순열(65)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강병준 전 과장은 1992년 여주시청에서 건축직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한 뒤 건축1팀장, 문화재팀장, 청사관리팀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해 일자리경제과장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그는 공직 기간이 1년 여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말 명예퇴직했다. 91세의 어머니와 좀 더 시간을 같이 보내기 위한 그의 결단이었다.

강 전 과장은 "제가 6남매 중 막내여서 부모님의 사랑이 더욱 애틋하다. 안산에서 큰 형님이 어머니를 모시고 계시지만 치매 4등급에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생각하면 언제나 그리움만 쌓인다"고 말했다.

그는 퇴직 후 바로 노모와 함께 경포대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휠체어를 타야하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면 '건강하실 때 왜 진작 자주 찾아뵙지 못했을까'란 후회가 앞서지만 좀 더 어머니와 대화하고 스킨십을 통해 모자간의 사랑을 되새기고 있다.

그는 앞으로 서울에서 인테리어와 건축 쪽 지인의 사업을 도우며 어머니도 자주 찾아뵙고 가족과 형제간 모임도 자주 가질 계획이다. 어머니를 가장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가족의 행복과 형제간의 우애란 생각에서다.

강 전 과장 91세 노모와 여행 등 시간 보내
이 이사장 퇴근 후 100세 어머니 본가 내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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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은 60이 넘어 고향을 찾아 제 2인생을 시작해 바쁘지만, 퇴근 후 어머니가 계신 흥천면 본가 생활이 더 없는 기쁨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백수잔치에서 이 이사장과 어머니. /이순열 이사장 제공

이와 더불어 지난해 9월 말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이순열 이사장의 효행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여주 흥천면 출신인 이 이사장은 중학교 졸업 후 고향을 떠나 평생을 영화제작자로 활동하며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했다. 60이 넘어 고향을 찾아 제2인생을 시작한 그는 하루하루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퇴근 후 어머니가 계신 흥천면 본가 생활이 더없는 기쁨이다.

이 이사장은 "퇴근 후 집에 들어가면 100세 어머니와 함께 있을 수 있어 행복하다. 어머니는 요양원 신세 한 번 안 지시고, 바늘귀를 꿰시고 잔디밭 풀을 뽑는 등 항상 무언가를 하고 계신다. 긍정적인 마음과 음악을 좋아하시고 근면함이 장수의 비결인 듯 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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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은 60이 넘어 고향을 찾아 제 2인생을 시작해 바쁘지만, 퇴근 후 어머니가 계신 흥천면 본가 생활이 더 없는 기쁨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백수잔치에서 이 이사장과 어머니. /이순열 이사장 제공

이 이사장은 지난 10일 어머니의 백수 잔치를 성대하게 치렀다. 그리고 이날 어머니에게 드리는 감사의 글을 읽었다.

그는 "어머니는 사랑 너머 사랑으로 존재하십니다.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언제나 '조심해'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항상 깨어 있으라는 말씀이었고 사랑보다 크고, 성스럽고, 고결한 말이었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나겠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라고 마음을 밝혔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