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경기신보 시석중 이사장 (6)
시석중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취재진을 향해 웃고 있다. 30여 년간 금융기관에서 고객과 소통해온 시 이사장은 경기신보에 대한 도민의 관심과 성원, 때로는 질타를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어떤 조직이든 고객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습니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해 존재합니다. 도민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직접 '현장'을 찾아가 살펴보고, 귀를 기울여 듣는 발로 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30여 년간 금융기관에서 고객과 소통해온 시석중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금융맨'으로 살아온 그는 금융 공공기관의 서비스 정신과 현장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올해 1월 취임과 동시에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만나 지역경제 현장을 살피고 고객자문위원회, 타운홀 미팅 등을 연이어 개최하며 소통 행보를 이어간 것도 자신이 약속한 '도민중심·현장중심·성공과 기회'라는 경영철학을 보여준 행보였다.

이러한 현장 소통을 통해 시석중 이사장이 그린 경기신보의 청사진은 '경기도민의 사업 성공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다. 기존 자금융통지원에만 머물지 않고, 복합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소상공인·중소기업의 꿈을 이뤄주는 기관으로서의 재도약을 내건 셈이다.

고객자문위·타운홀 미팅 연일 열며 소통 경영철학 행보
지역소상공인 카톡에 정보제공 등 정책 사각 해소 노력
도내 시장·군수 직접 만나 유기적 협력 출연금 확보 힘써
이달 조직진단·컨설팅 완료… 영업점 상권분석 시스템


■ 경기도민에게 문턱 낮춘 비대면 플랫폼. 현장에서 답을 찾다


곧 출시를 앞둔 경기신보의 비대면 플랫폼 '내 손 안의 보증, EASY-ONE' 역시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시석중 이사장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고객자문위원회와 타운홀 미팅 등을 거치며 "경기신보의 문턱이 높다"는 목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에 방문도, 서류도, 대기도 필요없이 365일 24시간 보증신청에서 대출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지원하는 비대면 플랫폼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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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석중 이사장은 "현장 소통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의견은 '경기신보의 문턱이 높다'와 '경기신보가 무엇을 지원하는 곳인지 모른다'였다"며 "경기신보는 신용도가 낮은 이들의 신용도를 보강해 대출받게 해주는, 문턱을 낮춰주는 기관인데 오히려 현장에서는 제출서류가 너무 많고 복잡하며 거절할 때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는지 설명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플랫폼 개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 개발로 기존 20여 일 소요되던 기간이 7분가량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에는 3천만원 이내, 신용 등급이 괜찮은 이들을 우선 운영하고 이후 대상과 금액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경기신보가 하는 일을 알리기 위해 지역별 소상공인 단체 및 모임 등을 파악해 카톡 등 모임방에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등 경기신보의 정책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인터뷰...공감 경기신보 시석중 이사장 (15)

■ 출연금 확보 최우선…세일즈 나선 시석중 이사장


시석중 이사장의 현장 소통 행보는 지역경제를 살피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도내 각 시장·군수를 직접 만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출연금 확보에 힘을 쏟았다.

팬데믹 시기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 으로 5차례에 걸쳐 이뤄진 만기연장·원리금 상환 유예조치가 오는 9월 종료될 예정이고 길어지는 경제위기로 경기도는 물론 시·군의 재정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경기도 역시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 감액 추경 얘기까지 나오자, 시석중 이사장은 직접 경기도는 물론 일선 시·군 등을 찾아다니며 출연금을 확보해야 지역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설득에 나섰다.

시석중 이사장은 "위기 극복에는 적기에 필요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충분한 출연금 확보가 선행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선제적 출연금 확충만이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안전을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취임과 동시에 출연금 확보 TF팀을 구성하고 시장·군수 면담, 금융기관 접촉, 정부와 경기도 접촉, 법정 출연금 확대 등 지속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추경에 출연금을 반영하도록 예산실에 지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초 수립한 출연금 목표금액 1천100억원에서 약 200억원 추가 출연 약속이 있었고 앞으로도 경기도·정부·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출연금 확보 활동에 총력을 다하겠다. 또 금융기관 법정 출연제도인 의무출연요율 상향을 위해 재단중앙회와 17개 지역재단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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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민의 비즈니스 파트너, "경기도민들의 질타도 겸허히 받겠다"


'도민의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경기신보의 새로운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계획 마련에도 한창이다.

경기신보의 본질을 '신용보증업'에서 도민의 사업 성공을 지원하는 '금융서비스업'으로 재정의하고 이를 뒷받침할 조직개편도 앞두고 있다. 기존 신용보증과 재기지원이라는 본연의 업무기능은 고도화하고 새로운 목표 실현을 위한 역할과 기능을 반영한다는 것이 기본 계획이며 이를 위해 이미 취임과 동시에 일부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

시석중 이사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서민경제 안전판으로서 경기신보의 역할과 미션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기획조정실을 '전략기획실'로 변경했고 2030 중장기 전략추진 점검, 신사업 발굴 등을 담당할 '미래전략팀'을 신설했다. 또 재기지원부를 '채권관리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영업점 채권관리 업무를 본점으로 집중화하고 있다"며 "이달 중으로 조직진단 및 컨설팅이 완료되는데, 여기에 직원들 의견 수렴을 거쳐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조직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한,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기존 신용보증과 채권관리 업무를 수행하던 영업점에 컨설팅 기능을 탑재하고 상권분석시스템과 신용관리시스템 등을 추가한 컨설팅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기존 산하기관별로 퍼져 있던 자금지원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합한 경영정보 제공 통합지원 플랫폼 구축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시석중 이사장은 경기신보에 대한 도민의 관심과 성원, 때로는 질타를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시석중 이사장은 "변화하고 진화하는 경기신보를 지켜봐 달라. 때로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고 때로는 다양한 질타도 보내 달라"면서 "경기신보는 도민의 꿈을 이뤄주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며 끊임없이 혁신하고 진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사진/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시석중 이사장은?

▲충남 청양 출생
▲서대전고·건국대 졸업
▲중소기업은행(現 IBK기업은행) 입행·노조위원장
▲IBK기업은행 강남기업금융센터장
▲IBK기업은행 인천지역본부장
▲IBK기업은행 마케팅그룹 부행장
▲IBK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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