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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개최된 양평군의회 293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에서 황선호 의원(오른쪽)이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들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3.6.13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양평시장 상권을 살리기 위해 80억원을 들인 '상권 르네상스 사업'이 미숙한 경영으로 인해 홈페이지가 폐쇄되는 등 여러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양평군에 따르면 상권 르네상스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5년에 걸쳐 전통시장과 주변 상권을 연계해 상권 전반에 대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군은 2020년 말 해당 사업에 선정될 당시 오는 2025년까지 국·도·군비 80억원을 투입해 상점가 거리정비 및 기반공사, 거리 디자인, 환경안전관리, 빈 점포 활성화, 핵심점포 유치, 문화예술 공간 운영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열린 군의회 293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에서는 상권 르네상스 사업에 대해 '상권 활성화 성과가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5년간 양평시장 상권 살리기 지원
郡의회 "활성화 성과 없다" 지적

황선호·여현정·오혜자 의원 등은 르네상스 사업단의 홈페이지 제작과 밤도깨비야시장 관련 사업, 이모티콘 제작 등을 지적했다.

홈페이지 제작 사업은 6천만원을 투입해 상권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것으로 지난해 말까지 운영되다 올해부터 운영비 결제가 미뤄지며 서버가 닫혀 현재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또 300만원을 들여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작하는 사업도 출시 여부가 불분명하다.

황 의원은 "오프라인이 활성화가 안 돼 온라인 활성화를 시키려고 한 사업인데 홈페이지가 안 되고 있고 사업 세부내역도 없다"며 "확인을 하고 사업을 진행해야지 낭비되는 사례를 만들고 있나. 성과가 없다면 몇 십억원을 들여 르네상스 사업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지난해까진 (홈페이지)제작업체가 운영을 했고 올해부턴 상인회가 직접 결제해야 하나 홈페이지가 해외서버를 이용하고 있어 현재 결제 방법을 찾고 있다"며 "이모티콘 개발은 했으나 카카오에서 사용하려면 비용을 별도로 지출해야 해 출시하지 못한 상태"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용역사에 자문비로 500만원 가량을 이중으로 지출한 것과 약 3천만원을 지출한 밤도깨비야시장 사업도 현재 진행되고 있지 않은 점, 광고비로 책정된 명목에서 데크 보수와 의자제작비 등이 사용된 것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한편 현재 시장 르네상스 사업에 대해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인 군은 이달 안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며, 군의회는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상급기관 감사요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