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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수원시 영통구 빅볼볼링장에서 수원유스볼링팀 소속 이정현(용인 한일초 6)이 볼링 훈련을 하고 있다. 2023.6.13 /수원유스볼링팀 제공

"최연소 청소년 볼링 국가대표가 되고 싶습니다"

볼링 꿈나무 이정현(용인 한일초 6)은 인터뷰 내내 당당하고 씩씩한 목소리로 자신의 포부를 드러냈다.

본격적으로 볼링을 시작한 지 1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정현은 올해 3개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난 3월에 열린 제41회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남녀종별볼링선수권대회 남자 초등부 개인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재능을 뽐냈다.

이정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3 한국실업볼링연맹 전국어린이꿈나무볼링대회 남자부 개인전과 제24회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볼링대회 남자 초등부 개인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한국 볼링계에 각인시켰다.

그는 "아버지와 볼링을 치다가 재미를 느껴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며 "공을 던져 핀이 넘어가는 것이 너무 시원하다"고 말했다.

3월 男 초등부 개인전 우승 두각
아버지와 볼링 '흥미' 선수 시작
코치보다 차분한 경기자세 장점


이정현은 어린 나이에 찾은 자신의 재능에 우쭐할 만도 했지만, 볼링 선수로서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공을 놓는 부분과 공이 꺾이는 지점에 대한 훈련을 더 해야 할 것 같다"며 높은 곳을 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정현은 학교 운동부가 아닌 수원유스볼링팀에서 볼링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학교를 마치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하루 4시간 훈련을 하고 있다"며 "부모님께서 많이 지지해주고 계신다"고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정묘법 수원유스볼링팀 감독은 "몸은 왜소한 편이지만 침착성은 성인 선수들보다 낫다"며 "최근 출전한 대회가 방송으로 중계되는 대회였는데 코치들보다 더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제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 이정현은 볼링 운동부가 있는 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지금처럼 일반 학교에 다니며 수원유스볼링팀에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정현은 "올해 남은 대회에서도 순위권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침착함으로 무장한 이정현은 경기도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볼링 선수로 성장 중이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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