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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봉사활동을 해 온 환경문화시민연대 김영대 총재는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 자원봉사를 가장 보람찬 일로 꼽았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30년 넘게 봉사활동을 해 온 환경문화시민연대 김영대(67) 총재는 무엇보다 분당 '정자동 지킴이'로 통한다.

애초 수정구 태평동에 거주하며 직장생활을 했던 김 총재는 1992년 분당신도시 조성 당시 정자동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동네와 인연을 맺었다.

김 총재는 "당시 치안이 안정되지 않아 절도 등이 빈번히 발생했다. 그래서 사업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주민 50~60명 정도가 모여 회비를 내가며 저녁때면 자체 방범활동을 시작했다"며 "상인회가 발족하고 나서는 상인회 소속으로 자율 방범활동을 이어갔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이후 1996년에 정자동에 정착했고 1998년 방범대가 공식적으로 분당경찰서 수내파출소 소속 자율방범대(정자동 자율방범대)가 되면서 대장을 맡았다. 고문이 된 지금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동네 지킴이'로 야간 순찰을 한다.

환경 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관련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김 총재는 "1991년 구미에서 발생한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을 보면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방범대에 '방범만 하지 말고 환경도 신경 쓰자'고 했고 매월 한차례 지역 정화활동 외에 수시로 환경캠페인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하루에 한 개씩 동네 빗물받이 청소도 한다"고 말했다.

분당 신도시 조성 때 방범활동 인연
'하루 한개씩' 동네 빗물받이 청소도
태안 기름유출 자원봉사 '가장 보람'


이 같은 그의 활동은 1992년 연예인·시민들이 결성한 봉사단체인 '환경문화시민연대'의 눈에 띄면서 '총재'로 이어졌다. 그는 "성남지역협의회장이 찾아와 환경문화시민연대 활동을 같이 하자고 해서 가입했는데 전임 회장이 별세하면서 덜컥 총재 자리를 맡게 됐다"고 했다.

환경문화시민연대는 2003년 환경부에 등록된 단체로 전국 16개 지역에 50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정부 공모 사업 등을 하고 있다.

김 총재는 '그동안 보람 있었던 3가지'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주저 없이 2007년 12월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때 자원봉사를 첫 번째로 꼽았다.

그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개인적으로 내려가 봤는데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그래서 성남시자원봉사센터 게시판에 글을 올렸고 환경문화시민연대 회원과 시민 100여 명이 모였다. 헌 옷도 가득 가지고 7차례나 내려가 기름으로 검게 변한 갯바위를 손으로 닦아냈다"고 말했다.

2012년도 여수박람회 때 현지에서 기숙하면서 안내 봉사를 했던 일과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던 전 세계 자원봉사자 교류 행사에 한국대표단으로 참석했던 일도 뇌리에 선명히 남아 있다고 한다.

김 총재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며 "몸이 따라줄 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고 미소 지어 보였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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