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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김창호 용인시 주택국장을 비롯한 시 주택과 담당자들이 매봉초교 통학로 개방을 위한 회의를 열고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등 적극적으로 중재에 노력했다. /용인시 제공

작년 2월 협약 7개월만에 공사 종료
분쟁탓 지연… 길이 100m 전면개방


어른들의 이해관계 상충 탓에 만들어놓고도 사용할 수 없었던 용인 매봉초교 통학로가 9개월 만에 정식 개통됐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중재에 나선 용인시의 노력으로 그동안 먼 거리를 우회해 다녀야 했던 학생들에게 안전한 등하굣길이 마련됐다.

21일 시에 따르면 매봉초교와 인근 성복역 롯데캐슬클라시엘 아파트를 잇는 길이 100m, 폭 2m의 통학로가 지난 19일 전면 개방됐다.

매봉초의 경우 마땅한 통학로가 없어 학생들은 1㎞ 이상 먼 거리를 돌아서 다닐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차량 등하교로 인한 학부모들의 차량이 몰려 학교 주변 교통 체증뿐 아니라 안전사고 위험도 높았다.

이에 시는 통학로 조성 구간에 포함된 시 소유의 공원 부지를 사용하는 데 적극 협조하며 통학로 조성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2월 해당 사업시행자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간 통학로 설치 협약을 맺은 이후 7개월 만에 공사는 순조롭게 모두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후 시행사와 입주자대표회의 간 기부채납·인수인계 등의 문제로 분쟁이 생기면서 개통이 무기한 지연돼 학생들은 완성된 통학로를 눈앞에 두고도 이용할 수 없었다.

그러자 시 주택과 담당자들은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1월 시행사와 입주자대표회의, 매봉초교, 학부모 등을 한 자리에 모아 회의를 주재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로도 관계자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통학로 개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 결과 마침내 분쟁이 일단락, 완공 9개월 만에 통학로가 개통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시 관계자는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 각자의 입장에서 조금씩 양보해 준 관계자들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