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그리기대회 중고등부 심사 박인우 교수
계절의 여왕 5월이다. 3년여의 코로나 정국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와 전에 그랬던 것처럼 찬란한 봄의 정취를 내뿜고 있다. 이때가 되면 26년차 바다그리기 대회를 주최하는 경인일보사 담당자들은 긴장 속에서 매우 분주해진다.

코로나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치러지는, 한껏 기대에 부푼 기대를 안고 준비하지만 하나 아직도 코로나의 여파는 곳곳에 스며들어 힘을 빼놓기도 한다. 요즘 어린이들이 재채기를 동반한 환자가 유행한다는 악재 한 마디에 대회 참가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현상들을 두고 하는 얘기다.

인간의 삶을 좀 더 가치 있게 형성하는데 시각예술은 모든 감각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은 기술과는 다르다.

기술은 난이도를 해결하고 숙련시키는데 중요성이 있지만 시각예술은 잘 그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생각이나 감정을 얼마나 잘 표현해 내느냐, 그리고 그것을 통해 타인과의 소통이 얼마나 잘 이뤄질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점이다.

쳇GPT가 정보를 입력하면 단 몇 초 만에 멋진 그림을 만들어 내지만 수많은 시각 데이터가 조합되어 만들어 놓은 결과물이지 인간의 비가시적인 정신과 감정에서 비롯된 예술은 아닌 것이다.

예술에서 어느 정도의 기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그 사람의 정신과 감정이 얼마나 진솔하게 효과적으로 표현되었느냐 하는 측면에 있다 할 것이다.

특히 중·고등부 학생들은 많은 생각들을 해 나가는 과정에 있고 그러한 점이 잘 드러나는 작품을 높이 평가하고 싶었다. 이른바 잘 그린 그림보다 좋은 그림에 무게와 가치를 두었다.

이제 우리 청소년들이 일반적인 공부도 중요하지만 시야를 좀 더 폭넓게 확장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즐기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