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란 살아 있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비타민이자 보약입니다."
수원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봉사단체 중 하나인 나눔사랑 민들레회 김옥환 회장은 봉사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나눔사랑 민들레회(회원 53명)는 2000년 1월 만들어져 김 회장과 회원들이 23년째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봉사시간만 5천 시간이 다 돼 가는 김 회장은 제2의 고향인 수원에서 35년 넘게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주대 유방클리닉서 경험담 전해
15년동안 수원 휴센터 노래교실도
"53명 회원들과 오래 활동하고 파"
그는 "1999년 유방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아 상태가 호전됐다"며 "당시 의사선생님이 앞으로 암 환자를 위해 살아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봉사 인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는 아주대병원 유방클리닉에서 1년에 두 차례씩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해 암을 이겨낸 경험담 등을 전하는가 하면 환자들과 만나 소통하며 치유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했다.
그는 "수원시 장애인종합복지회관을 주기적으로 찾아가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만들기와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또 독거 어르신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암을 치료하던 시절에 인연을 맺은 박희붕 외과의 후원으로 15년째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센터에서 노래교실을 열고 있다"면서 "이외 매주 월요일은 아주대병원에서 암 환자 치유 활동을, 목요일에는 매탄공원에서 사랑의 밥차 봉사를, 화요일과 목요일에도 수원시 장애인종합복지회관에서 점심 봉사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 회장은 암 완치 이후 '봉사'란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봉사란 나를 즐겁게 해주는 삶의 활력소"라는 김 회장. 그는 "봉사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고 바쁘게 살아가면 일주일도 빠르게 간다"며 "덤으로 사는 내 인생을 주변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전했다.
김 회장에게는 작은 소망 하나가 있다. 거동이 불편한 이웃에게 따뜻한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주고 싶은 것이다.
그는 "주변에 사랑의 밥차나 공유 냉장고가 있지만, 이동이 어려워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이들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해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비영리단체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데, 이런 부분이 조금이나마 해결됐으면 좋겠다. 끝으로 회원들이 있어 나눔사랑 민들레회가 존재한다. 회원들과 좀 더 오래도록 함께 봉사를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