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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통해 동행하는 삶의 가치는 너무 아름답습니다."

광주시 최대 규모의 민간봉사단체로 지역을 대표하는 '(사)e-아름다운 동행' 김순희(65) 대표이사는 나눔의 가치를 한 문장으로 설명했다.

김 대표이사를 자신이 운영하는 목현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만났다. 마침 이날은 아름다운 동행 회원들이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밑반찬을 만들어 직접 배달하는 날이었다. 회원들은 오전 6시30분에 식당에 와서 밑반찬을 만들어 오전 9시부터 20여 가구에 직접 배달에 나섰다.

2014년부터 봉사와 기부를 시작한 '아름다운 동행'은 이처럼 지난 10여 년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실질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일을 발굴 실천해오고 있다.

지난해 8월 수해가 발생하자 피해가 가장 심한 남한산성 지역에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하고 수해복구에 나서는가 하면 수해민 구호기금으로 2천만원을 기탁하고,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광주시에 300만원 후원, 나눔장터 수익금 기부 등 지역사회와 함께 동행하는 단체로 유명하다.

남한산성 수해복구·장터수익 기부
10여년간 소외이웃 돕기 발굴·실천
방학마다 두 손녀와 복지관 지원도


모든 봉사활동을 '아름다운 동행'이란 이름으로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하는 일은 더 많다. 김 대표이사의 봉사활동은 가족이 함께한다.

방학이 되면 며느리와 손녀 2명이 함께 복지관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아들은 나눔을 통한 봉사활동을 한다.

김 대표이사의 가족은 복지관 주방보조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인근 지역 독거노인, 마을회관, 취약계층에 도시락 봉사와 단팥빵 지원은 물론 식당 식권을 나눠 주고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많은 나눔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내가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주위에서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베풀어 준 사랑을 이제는 내가 그들에게 나누어 주고 함께 동행하는 이 길이 정말 너무 좋다"며 "봉사란 시간이 많아서 하는 게 아니다. 매일 하루 일과가 너무 바쁘지만 내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생활하는 지가 중요하다. 내 우선 순위는 나눔과 봉사"라고 활짝 웃었다.

김 대표이사는 "어느 날 며느리가 '저도 어머니처럼 살게요. 너무 존경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살게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더라"며 감격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4년 전부터 암 투병을 했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은 계속 할 것"이라며 "받는 기쁨보다는 나누어주는 기쁨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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