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68·사진) (사)과천호스피스회 이사장은 2020년부터 과천호스피스회를 이끌고 있다. 8, 9대 이사장직을 역임하면서 말기 암환자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과천호스피스회는 2003년 시작돼 2011년 정식으로 사단법인 인준을 받았다. 과천호스피스회에서 전문 교육을 받은 자원 봉사자들은 수원기독병원, 안양메트로, 안양샘병원, 과천구세군, 과천행복노인복지센터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20년간 호스피스 봉사 교육 수료자는 총 539명이다.
국세청 세무서장 출신으로 15년 전부터 과천 호스피스회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권 이사장은 과거 암 투병 중이던 형님을 돌봐주던 자원 봉사자들을 잊지 못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형님이 병원에서 폐암 판정을 받고 돌아가셨을 때 자원봉사자 분들이 정성껏 돌봐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에 억지로 봉투를 드리고 그 자리에서 도망쳐 나왔는데 그분들이 병원에 내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되돌아봤다.
교회 10여곳·비용 후원 '주변 도움'
위로의 공간인 힐링센터 설립 준비
올해 20주년… 꾸준히 아름다운 동행
과천호스피스회 자체적으로도 연간 2회씩 말기 암환자들과 여행도 다녀오고 있다. 권 이사장은 "10여 년 전부터 생활이 어려우신 분들과 함께 제주도 등 가고 싶은 곳을 정해 봄, 가을로 여행을 다니고 있다"며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과 그 가족들이 감사하다는 편지를 보내주시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호스피스회에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권 이사장은 "과천 시내 10여 개 교회와 100여 명이 호스피스회를 위해 후원을 계속 해주고 있고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서는 (주)엘현삼의 김덕수 대표가 전액 기부를 해주고 있다"며 "주변에 도움을 주시는 분이 많이 계셔 힘을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천호스피스회는 암환자들을 위한 힐링센터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해 있다. 힐링센터는 발 마사지를 비롯해 암환자들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권 이사장은 "생활이 어려우신 암 환자들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자체도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분들에게 따뜻한 차를 제공하고 위로를 해드리기 위한 장소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천에는 없는 호스피스 병동을 건립하는 것도 숙원 사업 중 하나다.
과천호스피스회는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 권 이사장은 "암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곳곳에서 봉사하시는 자원봉사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명을 중단하지 않고 힘을 합쳐 살기 좋은 도시 과천에서 아름다운 동행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과천/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