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서 주식회사 박상휘 대표
박상휘 파라서 주식회사 대표는 "지역 주민들의 자기계발을 돕고, 동시에 사회적 가치도 실현하는 마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2023.6.27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지역 주민들의 자기계발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모범적인 마을 기업으로 성장하려 합니다."

인천 서구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파라서 주식회사'는 지난 18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모두애(愛)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모두애 마을기업이란 일자리 창출과 지역 활성화에 기여한 마을기업을 행정안전부가 지원하는 정책으로, 인천에서는 파라서 주식회사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박상휘 대표가 파라서 주식회사를 설립한 건 2014년이었다. 당시 서부여성회관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창업 강의를 진행하던 박 대표는 수강생들과 함께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나섰다.

박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경력이 단절된 사람도 있고, 전업주부로 생활하다 취업에 도전했지만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탈락한 이들도 있었다"며 "우리가 직접 회사를 차려서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했다.

인천시 유일 행안부 '마을애' 선정
부업형태 액세서리·그립톡 등 생산
자기계발 하며 자아성취감 큰 기쁨

서부여성회관 내 작은 공간에서 여성복과 수제비누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했던 파라서 주식회사는 이제 연 매출 3억원 이상을 올리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창업 초기에는 도매상에서 제품을 가져와 판매하는 유통 기업이었지만, 마을 기업 지원금을 토대로 수공예품과 액세서리 등을 직접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유니세프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천글로벌캠퍼스 등에 금속 홍보 물품과 판촉물도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의 보건소를 대상으로 금연 캠페인 열쇠고리와 스마트폰 그립톡 등도 제작하고 있다.

대량 납품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수공예품 제작에 관심이 있는 지역 주민들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공예품 제작 강의 등의 행사도 주기적으로 열고 있는데, 강의에 참여한 주민 중 손재주가 뛰어난 분들이 많아 같이 일하자고 제안한 게 지금까지 왔다"고 했다.

이어 "전업 주부들은 일상에서 무료함이나 우울감을 느낄 수 있는데, 부업 형태로 생산에 참여하면서 자기계발도 하고 이웃과 소통하면서 자아 성취감을 찾은 분들이 많다"고 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사회적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은 좋은 가치를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지만, 가치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판매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대표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판매해야 사회적 기업도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며 "전국에 마을 기업의 가치를 널리 알리면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