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FC 김내철 대표 111
링FC 김내철 대표는 "고향인 안성을 '격투기 본산'으로 만들어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3.7.26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전 국민이 격투기의 매력에 빠져들도록 차근차근 단체와 대회를 키워나가 제 고향인 안성을 '격투기 본산'으로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종합격투기 종목의 불모지인 안성에 씨앗을 뿌리고 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젊은 격투가가 있어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격투기단체인 링FC의 김내철(38) 대표다.

김 대표는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했던 선수 생활을 2019년 마감하고, 지도자와 대회 개최 및 운영자로 변신해 고향인 안성에 둥지를 틀었다.

21살이었던 2005년 무에타이 선수로 격투기계에 입문한 그는 2006년 부산에서 열린 '세계 권격로 킥복싱 대회'에 참가해 헤비급 챔피언으로 등극하고, 2008년에는 대한무에타이연맹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김 대표는 선수시절 국내외 킥복싱 대회에서 30전 22승 1무 7패란 압도적인 성적을 낸 뒤 2012년 종합격투기인 로드FC 선수로 전향해 은퇴할 때까지 11전 6승 5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매달 아마추어 경기 개최 '주민 호응'
스포츠채널 독점 중계 협의중 기대
"현역인 후배들 경험 늘려주고 싶어"

그는 은퇴 후 선수 시절부터 생각해오던 격투기 종목의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다소 무모할 수 있는 도전에 나섰다. 링FC를 창설하고, 안성시 석정동에 종합격투기 본관을 만들었다.

김 대표는 "현역 선수들이 뛸 수 있는 대회가 적어 경제적으로 힘들게 생활하는 후배들이 많다"며 "더 많은 대회 참가와 경제적 이득을 주기 위해 선배로서 길을 터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 4월부터 매달 프로와 아마추어 종합격투기 대회인 '링파이팅챔피언십'과 '링FC퓨처리그' 등을 자신의 본관에서 각각 2회씩 개최해 선수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김 대표는 "스폰서와 후원사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지만 대회를 치를수록 입소문이 나 대회 위상이 생각보다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다음 대회에는 스포츠채널 방송사가 독점 중계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협의가 잘 진행 중인 만큼 대회의 질적·물적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현재는 대회를 안성에서만 진행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대회가 안착하면 서울에서도 개최함은 물론 해외 격투기 단체와 협력해 해외진출도 성사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