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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지역 한 공사현장 외벽에 근로자들의 감성을 움직여 안전문화를 향상시키기 위한 '근로자 가족사진'이 내걸려 있다. /고용노동부 부천지청 제공

부천·김포지역 공사 현장의 끊이지 않는 사망사고와 관련해 당국이 안전대책을 시행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일 고용노동부 부천지청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부천·김포지역 산업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12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년간 상반기 중 발생한 사망사고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들 지역의 경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해마다 발생한 사망사고는 각각 17건으로, 이 중 상반기에 발생한 사망사고는 한 해 평균 7건가량이었다.

3년 평균 7건보다 올해 약 2배 가량 높아
추락·기계 협착 등 소형 공사현장에서 발생
노동부 부천지청 안전문화 위해 용품 지급
모범 근로자 포상 등 16개추진 방안 계획

올 상반기 발생한 12건(부천 3건, 김포 9건)의 사고는 주로 소형 공사현장에서 일어났다.

부천의 경우 지난 2월 도당동 공장 신축공사 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한 데 이어 이어 4월에는 원미동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 등에서 작업자가 공사용 기구에 맞아 넘어지거나 추락하면서 숨지는 사고로 이어졌다.

김포에서는 2월 통진읍 환경업체에서 기계 끼임 등 협착으로 작업자가 사망한 이후 4월 도로공사 현장과 크레인 작업, 제조현장 등에서 사고가 났다. 5~6월 들어서도 대곶문화복지센터 건립 현장과 지역 내 지붕교체 및 외벽 방수공사 등을 진행하다 작업자가 추락하는 등 5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각종 공사현장에서 사망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당국의 산업재해 예방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이 가운데 부천지청이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감성안전 드림(Dream) 사업'이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예방책으로 새롭게 조명받으면서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정책대안으로 떠오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천지청이 제시한 '감성안전 드림'은 근로자들의 감성을 움직여 자발적으로 현장의 안전문화가 정착되도록 유도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공사현장에 작업자들의 가족사진을 부착하거나 편지·문자메시지 보내기 등을 통해 안전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현장에서는 모범 근로자에 대한 포상과 이벤트 간식, 계절별 작업 용품 지급 등을 통한 사기진작을 꾀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작업복 세탁, 안전모 닦아주기 등 근로자 존중문화 확산과 안전교육 확대 등을 위한 16개 추진 방안이 담겼다.

부천지청 관계자는 "각종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사업주의 관심과 작업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올해 추진 중인 '감성안전 드림'을 더욱 확대 시행해 각종 현장의 사망사고를 최소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