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기적이 일어났어요."
지난달 초 열린 인천 119 소방동요 경연대회에서 경인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 '부설 하모니' 학생들은 '모세의 기적'이란 노래로 대상을 차지했다. 소방차나 구급차 출동 시 도로 차들이 한쪽으로 비켜주는 모습을 성경 속 모세의 기적으로 표현한 동요다.
부설 하모니 학생들은 이 대회 참가를 위해 학기 초인 3월부터 모여 꾸준히 연습했다. 부설 하모니의 부대표를 맡고 있는 김하원(5년)양은 "방과 후나 주말 시간을 이용해 친구들과 함께 연습했다"며 "가끔은 힘들 때도 있었지만 다들 열심히 하는 모습에 더 힘을 냈던 것 같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합창단원 30명이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화음, 화합을 맞추는 일에 열중했고, 동요와 함께 간단한 율동까지 더하며 연습했다. 이런 노력 끝에 경인교대 부설초는 초등부 8팀, 유치부 16팀 등 총 640여 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당당히 성과를 거머쥐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여파로 관객 입장이 제한되는 등의 상황에서 열리다 많은 관객 앞에서 무대를 펼치고 얻어낸 결과라 의미가 더 컸다고 한다.
부설 하모니 대표인 김사랑(6년)양은 "소방, 구급대원 분들께 평소 감사한 마음,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했다"며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전했다.
단원 30명 '한목소리 내기' 구슬땀
방과후·주말에도 화음·율동 연습
9월 전국대회 "좋은 성적 거둘 것"
경인교대 부설초는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인천 119소방동요 경연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전통의 강호다. 그러나 지난해 열린 대회에서 아쉽게 우수상에 그쳤다. 그래서 송영태(41) 지도교사를 비롯한 학생들은 올해 다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준비를 더 철저히 했다.
송 교사는 "지난해 부임 후 아이들을 이끌고 처음으로 대회에 나갔는데, 아이들이 떨어서 그런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즐기는 마음으로 함께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주말까지 반납하며 학생들이 연습에 참여해줬고, 학부모님들도 아이들 연습에 협조해주셨다. 모두가 노력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9월 개최되는 전국대회에 인천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송 교사와 학생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9월 대회에 참가해 좋은 추억을 남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랑양과 하원양은 "큰 대회인 만큼 경쟁이 더 치열할 것 같다. 친구들과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