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때 용인시 유니폼 자부심"
불모지였던 한국 남자 높이뛰기에서 한국 육상을 이끌어가는 우상혁(27·용인시청)은 큰 이변이 없는 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이 확실시된다. 우상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이 아니라 얼마나 높은 비상을 이뤄낼지에 초점을 맞춰야 할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25일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정선종합운동장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제77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높이뛰기 남자부 결승에서 우상혁은 2m33을 넘으며 우승했다. 자신의 올해 최고 기록이자 2023년 남자 높이뛰기 '기록' 세계 랭킹 공동 1위를 달성하며 최상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 같은 우상혁의 거침없는 질주가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계속된다면 이번에는 금빛 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
지난달 육상선수권 2m33 '우승'
2018년 AG 銀 획득 '경험 장착'
감독 "정신력 좋아 잘 이겨낼것"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우상혁은 2m28을 넘으며 은메달을 따냈다. 분명한 것은 많은 경험을 장착한 우상혁이 2018년보다 더 뛰어난 선수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카타르의 바르심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상혁과 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2010년 광저우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르심은 우상혁이 넘어야 할 산이다.
또 우상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담감을 떨쳐내야 한다. 국내 대회에서는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상태에서 혼자 경기를 치르는 셈이지만, 국제 대회에서는 다수의 경쟁자와 함께 경기를 하기 때문에 우상혁이 느끼는 부담감은 다를 수 있다.
이규백 용인시청 육상팀 감독은 "국내에서 대회를 할 때는 정신적으로 오는 부담감이 국제 대회보다는 덜할 것"이라며 "바르심 같은 선수 등 세계적인 경쟁자들과 경기를 하게 되면 부담이 있고 중국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넘어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워낙 정신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잘 이겨낼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10월 20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용인시청 입단 기자회견에서 "국제경기에 출전할 때 용인특례시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어 자부심이 있다"고 말하며 용인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우상혁. 용인시청 육상팀을 빛내고 있는 우상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기록과 성적을 기록할 날이 머지않았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