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와 나라를 초월하는 울림... 뮤지컬 '곤 투모로우'
갑신정변이라는 근대 개혁운동을 일으켰으나 3일 만에 실패하고 일본으로 피신한 김옥균의 암살사건을 모티브로 창작된 뮤지컬 '곤 투모로우'가 8월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갑신정변부터 한일합병까지 숨 가쁜 역사의 한 순간을 150분간의 무대로 옮긴 작품은 1884년 삼일천하로 일컬어지는 근대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최초의 개혁운동인 갑신정변의 실패 후 일본으로 망명한 김옥균과 그를 암살하려고 하는 고종, 고종의 명을 받아 위장하고 김옥균에게 접근한 한정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김옥균, 한정훈, 고종 간 서사를 유기적으로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당시 지식인들의 고뇌와 갈등을 통해 비운의 시대 속 아픔을 섬세하게 담아낸 '곤 투모로우'는 비록 실패한 혁명이지만 그 불씨는 국민들의 가슴에 이어진다는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또 격변기를 표현한 무대와 감각적인 조명·영상, 슬로우 모션 등 영화를 보는 듯한 기법의 연출과 느와르 액션 및 안무로 장면을 빈틈없이 채워낸다.
혼란한 정세 속 갑신정변을 일으킨 조선 최초의 혁명가지만 역사적 평가가 분분한 풍운아 '김옥균' 역에는 강필석·최재웅·고훈정·조형균이 출연한다. 조선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 '홍종우'라는 이름으로 김옥균에게 접근하는 암살자 '한정훈' 역에는 김재범·신성민·백형훈·윤소호가, 강대국 사이에서 힘없는 나라의 왕으로 자신의 의지를 거세당한 비운의 왕 '고종' 역은 고영빈·박영수·김준수가 지난 시즌에 이어 돌아왔다. 탄탄한 출연진들과 함께 완성도 높은 무대와 주제의식을 전해줄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8월 10일부터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만날 수 있다.

■펜싱부 소년들의 저항과 우정... 뮤지컬 '비더슈탄트'
국내 최초 본격 펜싱 뮤지컬로 사랑받은 '비더슈탄트'가 오는 9월 재연 무대를 확정 지었다. 지난해 초연 당시 소극장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입증했던 '비더슈탄트'는 1938년 독일, 엘리트 스포츠 학교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극은 최고의 펜싱 선수가 되기 위한 야심을 가진 매그너스가 가장 친한 친구 아벨과 펜싱부 친구들인 하겐, 재스퍼와 함께 강압적인 학교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품고 저항 조직인 '비더슈탄트'를 결성해 학교의 비밀을 파헤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7살 펜싱부 소년들의 권력에 대한 저항과 우정에 대해 그리며, 서툴지만 함께 성장하는 뜨거운 청춘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의 재연 무대에는 모두 24명의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단순하지만 불의를 참지 못하고 승부욕이 강한 17살 '매그너스 볼커'역에는 송유택·안지환·황순종·정백선이, 매그너스의 가장 친한 친구로 생각이 깊고 조용하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강한 '아벨 루터'에는 김바다·김지온·동현·이진우가 함께한다. 엘리트 스포츠 학교 펜싱부 에이스로 권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원칙주의자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프레드릭 칼' 역에는 김이담·손지환·김도현·김방언이 무대에 오르며, 과거 세계적인 펜싱 영웅이었지만 현재는 엘리트 스포츠 학교 단장을 맡은 절대 권력자 '라인하르트 클레어'에는 이승현·김보현·조풍래·조상웅이 캐스팅됐다. 전술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과 이상의 차이에서 방황하는 펜싱부 단원 '하겐 악스만'에는 이태이·김민강·박선영·곽다인이, 단원 중 가장 자유분방하고 어느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재스퍼 뮬러'에는 정선기·한정훈·이한솔·류동휘가 호흡을 맞춘다. 뮤지컬 '비더슈탄트'는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9월 12일부터 공연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