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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1주일을 맞은 서해선 소사~대곡 구간 내 소사역. 수도권 서부지역 및 서울로 출근하기 위한 승객들이 길게 줄을 선 채, 다음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2023.7.7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소사대곡선이 개통한 뒤, 출퇴근 시간이 확 줄어 너무 행복해요."

7일 오전 7시45분께 부천시 소사역에서 만난 '워킹맘' 배모(38)씨는 개통 첫 1주일을 보낸 서해선 소사~대곡 구간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평소 서울 마곡나루역 인근에 위치한 직장 출근을 위해 지하철 3개 노선을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겪었지만, 이제는 단 한 번의 환승이면 충분하다. 소사대곡선 개통에 따른 이동시간 단축은 그의 삶의 질 마저 변화시켰다. 소사대곡선 개통 전, 지하철로만 50여 분이 걸렸던 출근길이 불과 16분으로 단축되면서 30분 이상의 여유를 찾게 됐다.

배씨는 "매일 매일 지옥 같았던 출근 전쟁에 직장을 그만 둘까도 참 많이 고민했다"며 "기다렸던 소사대곡선 개통이 꿈만 같던 10분대 출근을 안겨줘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30분이 별거 아닐 수 있겠지만, 맞벌이 부부 특히 워킹맘에게는 정말 천금 같은 시간"이라며 "덕분에 늘 미안했던 6살 딸 아이에게 매일 30분씩 더 관심을 가져줄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배씨는 잠시후 도착한 7시49분 열차에 몸을 싣고 직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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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1주일을 맞은 서해선 소사~대곡 구간 내 소사역. 출근 시간대 열차가 도착하면서 타려는 승객과 내리려는 승객이 한데 뒤엉키는 등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7.7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소사역 대곡방향 탑승구는 오전 8시가 넘어가면서 출근 행렬로 북새통을 이뤘다.

역사 내 7개 출입구와 1호선 환승 통로를 빠져나온 승객들이 12분마다 도착하는 열차를 타기 위해 탑승구 앞으로 몰려들면서 어느새 긴 줄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들어서는 열차마다 이미 전역을 통과하면서 만원에 가까운 상태라 일부 승객들이 탑승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곤 했다.

박모(43) 씨는 "소사대곡선 개통 첫날부터 이용했는데, 지난 한 주간 시간이 지날수록 이용객이 늘어나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9호선 환승역인 김포공항역까지 늘 서서 가지만, 이동시간이 짧아 그래도 만족한다"고 했다.

출근 시간대가 지난 오전 9시30분 이후에도 소사대곡선을 타려는 승객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다. 배차 간격이 20분으로 늘긴 했지만 수도권 서부지역을 관통해 목적지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주로 대학생과 볼일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선 50~70대 중장년층이 눈에 띄었다.

이모(72)씨는 "일부러 시간을 내 전철을 타러 왔다. 평소 인천 검암을 자주 가는데, 소사대곡선을 타면 1시간 정도 거리가 30분이면 된다고 해서 미리 이동경로를 확인하러 왔다"며 "노선도, 시간도 편해져 너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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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1주일을 맞은 서해선 소사~대곡 구간 내 소사역. 서울 및 대곡방향으로 향하기 위한 승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3.7.7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다만, 일부 승객들은 소사대곡선의 이동 구간 배차 간격, 환승 거리, 김포공항역 등 주요 환승역의 이용객 쏠림 현상 등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직장인 차모(38)씨는 "출퇴근 시간대를 비롯해 낮 시간에도 배차 간격이 다른 노선의 두 배 수준이다.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고, 김모(65)씨는 "내려가는 계단이 가파르고, 다른 노선과의 환승 거리도 멀어 나이 드신 어른들이 힘들어한다"며 "특히 소사대곡선 개통으로 환승역인 9호선 김포공항역이 미어터지면서 발길 하기가 겁난다.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토로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