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801000306500014781.jpg
조용한 농촌마을에 플라스틱 필름제조 공장이 들어서려 하자, 여주시 금사면 상호리 주민들이 "청정 자연환경과 농촌체험마을의 발상지 상호리에 화학비닐공장이 웬말이냐! 결사반대한다!"는 규탄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양동민기자

"청정 자연환경·농촌체험마을 발상지인 상호리에 화학비닐공장이 웬말 결사반대!"

여주시 금사면 상호리 조용한 농촌마을에 플라스틱 필름제조 공장이 들어서려 하자, 주민들이 규탄 현수막을 내걸고 나섰다.

특히 인근 140m 이내 전원주택단지(15가구) 입주민들은 건강과 재산상 피해를 호소하며 "공장이 들어오면 전 세대는 여주를 떠날 것이며, 전원주택 전 세대를 매입하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8일 여주시와 상호리 주민 등에 따르면, 광주시 소재 플라스틱 필름 제조업체 K사는 상호리 37번지 4천990㎡ 부지에 제조시설과 기숙사를 건립하기 위해 지난 3월 기존 허가받은 새시, 창호 제조업을 플라스틱 제조업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해 시에 착공을 신청했다.

하지만 상호리 주민들은 "청정마을에 화학비닐공장 건립을 반대한다"며 시장 면담과 광주 공장 방문, 주민대책회의를 가지며 반대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상호리 주민 A씨는 "1999년 전국 1호, 농촌체험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된 상호리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과 산자락에 푹 파묻힌 한적함 맑은 공기가 유명해 캠핑장과 민박·펜션이 성행하고 있고, 또 최근에는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서 외부 인구유입이 늘고 있다"며 "종업원 수도 10명이 안 되는 열악한 시설의 화학비닐공장이 들어온다는데 누가 찬성하겠느냐"고 말했다.

전원주택단지 입주민 B씨는 "아무런 환경문제가 없다고 해도 플라스틱 원료에 열을 가해 비닐을 만드는데, 관리나 화재 등의 사고로 문제가 없겠느냐. 공장 방문 때 시설을 보면 낡은 기기와 기름때, 원료 등 관리가 엉망"이라며 "전원주택단지 입주민들은 조용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 귀촌했는데, 굳이 눈앞에 비닐공장이 들어선다면 전 세대를 매입하라.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사 관계자는 "식품을 담는 깨끗한 비닐(폴리에틸렌) 제조로 대기와 폐수 등 환경적 문제는 전혀 없다. 안전한 시설인 만큼 법적으로도 제한 사항이 없다"며 "최근 여주시에 크린랩 공장이 들어온다고 해 환영하는데, 우리는 왜 반대하는가.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인구유입을 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괜한 오해와 억측으로 피해를 호소하는데, 환경적인 문제 전혀 없다. 자신있다"며 "앞으로 주민들 설득과 소통으로 상생방안을 찾겠다. 앞으로 공장을 확장 준공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여주시는 지난 3월 K사 건축허가 접수와 개발행위 사업계획변경 의제 협의 후, 건축허가를 수리했으며, K사는 지난 5월 착공신고를 접수한 가운데 민원에 따른 협의가 진행 중이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