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공연 '진경(進慶)'이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경기아트센터가 지난 5월 전라북도립국악원 및 전주세계소리축제추진위와 문화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첫 교류 공연으로, 이번 작품에서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은 전통 춤사위의 세계화와 두 지자체의 화합 의지를 담았다.

'진경'은 지역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과 전라북도립국악원의 예술적 정체성을 풀어낸 공연이다. 전라북도 서반부에 드넓게 펼쳐진 호남평야의 벼농사를 중심으로, 공동체간의 융합을 상징하는 '농악'의 기원을 파고들었다. 작품은 지역 문화와 시대성이 합쳐진 농악의 원형을 해체, 재배치해 물·평야·농사·농악을 표현했다.

에필로그를 포함해 모두 7장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벽사'를 시작으로 전북 김제 벽골제를 모티브로 물을 이미지화한 '푸른 볏골'로 이어진다. '지평선'과 '초로'는 호남평야와 대평원을 개간하고 농사짓는 농부들의 이야기를 무대화했고, '뜰볼비'는 집안의 무사태평을 축원하는 뜰볼비 굿을 묘사했다.

이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농악'으로 농사일에 흥을 돋우며,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해로운 것을 쫓고 경사스러운 일을 맞이하는 '진경'이 펼쳐진다.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양 기관의 지속적인 협력의 장을 열고, 지역문화 활성화와 전통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한편, 오는 9월에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전라북도에서 펼쳐지는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참여해 우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