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야영장이 포화상태인데 또 글램핑장을 짓겠다고요?"
국내 유일의 몽골문화 종합관광지인 '몽골문화촌'이 남양주시 민선 8기 주요 공약으로 포함돼 재개관의 관심(2022년10월13일자 7면 보도=[클릭 핫이슈] 남양주 '몽골문화촌' 재개관 향방)을 키운 가운데, 최근 공식화된 재정비 사업에 대규모 글램핑장 조성 등 세부계획이 공개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장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주민들은 "일부 의견만 반영한 탁상행정"이라고 주장, 민심과 행정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국내 유일의 몽골문화 종합관광지인 '몽골문화촌'이 남양주시 민선 8기 주요 공약으로 포함돼 재개관의 관심(2022년10월13일자 7면 보도=[클릭 핫이슈] 남양주 '몽골문화촌' 재개관 향방)을 키운 가운데, 최근 공식화된 재정비 사업에 대규모 글램핑장 조성 등 세부계획이 공개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장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주민들은 "일부 의견만 반영한 탁상행정"이라고 주장, 민심과 행정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남양주시, 재정비사업 계획 공개
이장협 "수동면 캠핑장으로 포화
향후 집회·삭발식 등 강경 대응"
市 "지역예술인 공연 공간 구상"
이장협 "수동면 캠핑장으로 포화
향후 집회·삭발식 등 강경 대응"
市 "지역예술인 공연 공간 구상"
10일 시와 수동면 이장협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축소 운영 중인 몽골문화촌을 '열린 문예회관' 및 '글램핑장' 등으로 재정비해 주민의 문화예술 향유기회 확대 및 지역관광 활성화 도모를 추진하고 있다.
'몽골문화촌 재정비 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총 48억원을 들여 실내·외 공연장을 리모델링하고 글램핑장(1만1천㎡)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세부적으론 ▲기존 건축물 철거 후 게르 형태의 글램핑장 조성 ▲민속예술공연장 및 마상공연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기존 건축물 철거 후 오토캠핑장 조성 ▲현재 운영 중인 공공캠핑장(가족쉼터) 확대 조성 등 4개 부문으로 구분해 재정비를 추진한다.
시는 지난 3월 몽골문화촌 재정비 계획을 확정한 이후 4월 제1회 추경예산에 관련 사업비를 편성한 데 이어 최근 수동관광지 활성화를 위해 KT와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 결과에 따라 오는 9월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2025년 준공 및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수동면 주민들은 글램핑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며 국내 유일 종합관광지로서의 상징성을 잃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시에 등록된 '관내 야영장 현황'을 살펴보면 총 25곳의 야영장 중 16곳이 수동면에 밀집·조성돼 있으며 화도읍 4곳, 오남읍 3곳, 별내면 1곳, 일패동 1곳에서 각각 운영되고 있다. 남양주 지역 전체 야영장 중 64%가 수동면에 몰려있는 셈이다.
박준희 수동면이장협의회 회장은 "수동면은 이미 오래전부터 야영장 밀집 지역으로 유명한데 이런 곳에 또 대규모 글램핑장을 조성하는 게 말이 되느냐. 복합문화공간 역시 주민 의견이 아닌 일부 예술인들의 의견으로 수동면 주민 전체 의견은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몽골문화촌의 이름을 걸고 추진되는 이번 재정비 사업은 '국내 유일의 종합관광지'의 명성과 상징성을 저버리는 행정"이라며 "향후 집회와 삭발식 감행 등 강경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캠핑장이 아닌 캠핑 체험장을 조성하고 지역 예술인들이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하고 있다"며 "아직 리모델링 등에 대한 반대가 있는 만큼, 추후 공청회를 개최해 사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