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미디어센터
12일 정식개관한 수원시 남수동의 수원시미디어센터. 시네마테크, 영상 제작실, 영상 도서관 등이 3층 규모의 한옥 외관 건물에 마련됐다. 오는 14일부터는 '제8회 수원사람들영화제'가 열린다. 2023.7.11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4K 레이저 영사기에서 뻗어나오는 빛이 스크린을 선명하게 비춘다. 7.1 채널 음향이 뻗어내는 울림은 전 좌석에 입체적으로 고루 퍼진다. 관객석이 제법 높은 단차를 두고 놓인 덕에 앉은키가 높은 사람이 앞에 앉아도 시야를 가릴 위험부담은 없다.

지난 11일 정식개관을 하루 앞두고 방문한 수원시 남수동의 수원시미디어센터. 3층 규모 한옥 형태로 설계한 센터는 외관은 전통의 미를 드러내고, 내부는 영상 제작과 영화 상영에 특화된 최신 장비를 두루 갖춘 특색있는 모습이었다.

수원시미디어센터는 장소를 옮긴 뒤 최신 장비를 도입하는 등 개선 작업을 거쳐 문을 열었다. 지난 2014년부터 인계동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내 입주해 있었는데, 당시 상영관은 소규모 강당 형태였다. 프로그램 교육이 이뤄지는 강의실과 영상 도서관도 작은 형태로 지하에 있던 탓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쉽게 닿기 어려웠다.

한옥형태설계에 4K영사기 갖춰 정식개관
내일 수원사람들영화제 'Su-TART!'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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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미디어센터 전용 상영관의 모습. 휠체어석을 포함한 96석 규모의 좌석에 4K 레이저 영사기, 7.1채널 음향 등의 장비가 갖춰져 있다. 2023.7.11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12일 센터가 정식개관하면서 경기 남부권의 시민 미디어센터 중추 역할도 기대해 볼 만하다. 영상·라디오 제작실을 비롯해 96석의 좌석이 마련된 상영관에서는 영사기사가 영화를 스크린에 올린다.

특히 웬만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도 만나기 힘든 4K 레이저 영사기는 센터의 자랑이다. 일반 2K 영사기에 비해 화소 수가 4배 높고 명암 균일도가 뚜렷하다. 아울러 배리어 프리로 건물이 설계된 덕분에 휠체어를 탄 시민들도 센터를 이용하는 데 걸림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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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수원사람들영화제' 포스터. /수원시미디어센터 제공

한편, 14일부터는 이곳에서 '제8회 수원사람들영화제 Su-TART!'가 열린다. 청년들의 삶을 육상트랙에 비유해 동시대 청년들에게 따뜻한 연대의 가치를 전한다. 상영작은 수원시민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는 시민들이 직접 골랐다. '스타트 라인', '바톤 터치', '트랙 백'으로 구성된 3개 섹션에서 총 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으로는 다음달 개봉을 앞둔 임오정 감독의 '지옥만세'가 스크린에 오른다.

영화제가 막을 내린 뒤에도 센터는 관객 설문조사를 참고해 다양한 예술·독립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수원시미디어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수원 내 예술 영화에 대한 시민들의 수요가 높았다. 시민 설문조사를 했을 때 'A24(미국의 다양성 영화 전문 배급사)'처럼 특정 배급사 영화의 상영을 요구하는 의견도 나올 만큼 영화 마니아 시민들도 많이 찾는다"며 "쾌적한 상영 환경을 갖춘 센터가 개관하면서 이런 갈증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