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안성교육지원청, 지역정치권, 주민들과 함께 서부권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초·중학교 신설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공동투자심사 통과로 안성시 공도읍에 (가칭)공도1 초중통합학교 신설이 확정됨에 따라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지난 5일 공도도서관에서 초중통합학교 신설 및 복합시설 신축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보라 시장을 비롯한 관련 부서장들은 초중통합학교 설립 배경과 추진 상황, 향후 일정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설명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오는 2026년 준공 및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는 초중통합학교는 안성시 공도읍 승두리 5번지 일원 1만3천339㎡ 규모의 부지에 지하 1층~지상 5층의 건물을 신축하고, 도서관과 평생학습관 등의 학교복합시설이 함께 건립된다.
해당 학교는 초등학교 16학급과 중학교 25학급, 특수 2학급 등 총 43학급에 1천146명 정원으로 개교될 예정이다. 이는 서부권 지역주민들의 염원이 이뤄진 것으로 그동안 아이들의 학교 진학 및 등하교 문제로 애를 태웠던 학부모들의 고민이 해결된 셈이다.
또 공도1 초중통합학교 신설이 한때 무산 위기에 처해 모든 책임을 김 시장과 시가 떠안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이번 공도1 초중통합학교 신설 확정으로 김 시장의 뚝심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부 도심·동부 농촌 교육환경 불균형 난항
한때 무산위기불구 행정력 집중 숙원 해결
지난해 교육부·행안부 공동투자심사 통과
2026년 도서관·평생학습관 함께 준공·개교
"빠르게 안착 명문 발돋움하도록 지원할것"
하지만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도1 초중통합학교 신설은 결코 쉽지 않았다. → 일지 참조
안성은 도농복합도시란 특성상 서부권은 도심지역, 동부권은 농촌지역으로 분류돼 불균형한 교육환경이 늘 문제였다.
특히 서부권은 인구 밀집지역으로 과밀학급이 많아 학교 신설이 요구돼온 반면 동부권은 학생 수 감소로 기존의 학교 간 통합이 우선돼왔다.
이 때문에 서부권은 학생 수 증가로 학교 신설이 시급함에도 안성지역 전체 학생 수 증감을 표본으로 학교 신설을 허가함에 따라 2021년 경기도교육청 교육환경평가 심의와 안성교육지원청 학교설립심의위원회를 통과했음에도 같은 해 5월 도교육청 재정투자심사에서 학생 배치 계획에 관해 재검토 결정이 나와 학교 신설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후 서부권을 중심으로 한 학부모와 주민들의 민심이 들끓었고, 공도읍 주민들을 중심으로 '공도초중통합학교 설립추진위원회' 등이 자발적으로 설립돼 서명운동을 비롯한 시위 및 집단민원이 제기되는 등 거센 반발이 일었다.
이에 시와 안성교육지원청은 주민공청회 등을 열고 성난 민심을 빠르게 진화하는 한편, 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시는 곧바로 안성교육지원청과 합동 TF팀을 구성한 뒤 공도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학교신설 추진위원회 등과 재검토 사유를 분석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행보에 행정 및 정치력을 집중했다.
시 등은 공도1 초중통합학교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십 차례에 걸친 회의와 토론 등을 통해 학교 설립요인 부족에 대한 보완 대책으로 '학령인구의 적정한 조정 배치'와 '통합학교에 걸맞은 교육과정, 학교복합시설 계획안' 등을 수립했다.
또한 지역 내 사회단체장과 학교운영위원장, 주민대표 등이 합심해 학교 신설 범시민 운동을 전개해 2만1천여 명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냈고 이를 토대로 2021년 11월 경기도 교육재정 투자심사에서 적정으로 통과됨은 물론 2022년 10월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공동투자심사에서도 최종 통과돼 공도1 초중통합학교 신설이 확정됐다.
시 관계자는 "민선 8기 공약사업이기도 했던 공도1 초중통합학교 설립은 단순히 교육 환경 개선만의 문제가 아닌 인구증가와 미래 인재 양성 등 지역발전을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할 교육사업이었다"며 "앞으로 학교가 개교할 때까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는 행정지원과 더불어 개교 이후 학교가 빠르게 지역사회에 안착해 명문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부권 학부모들도 "19만 안성시 인구 중 8만명이 살고 있는 공도에 학교가 부족해 과밀학급에서 아이들이 힘들게 공부하고, 등하굣길도 멀어 안전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걱정과 답답한 심정이 이번 공도1 초중통합학교 설립으로 숨통이 트인 것 같다"며 "비록 공도1 초중통합학교 설립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시와 교육지원청이 서부권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하느라 고생이 많았음을 잊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 [인터뷰] 김보라 안성시장 "아이들 학습권 보장… 시민·공직자 합심 결실"
안성 서부권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자 숙원사업인 공도1 초중통합학교 신설을 이뤄낸 김보라(사진) 안성시장은 모든 공로를 자신이 아닌 시민과 공직자, 유관 기관 직원들에게 돌렸다.
김 시장은 "공도읍이 포함된 서부권은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개발되고, 인구도 급증한 지역임에도 지역 전체를 통틀어 학령 수를 집계하다 보니 학교 신설이 번번이 무산돼왔다"며 "아이들은 안성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이기에 아이들이 좋은 교육환경에서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시장으로서 당연한 임무인 만큼 학교 신설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시장은 "도 교육재정투자 심사에서 탈락해 학교 신설이 무산 위기에 처했을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시 공직자와 교육지원청 직원들과 나름대로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적잖이 당황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시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 생각하고, 저의 평소 철학인 '소통'을 무기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실패를 인정하고 시와 교육지원청 그리고 주민들에게 그동안의 행정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함과 동시에 그들과 함께 토론하며 추진 전략을 수립한 것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시장은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며 "저는 시장이기 이전에 아이의 엄마이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성에 거주하는 아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그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 결정하기를 소망하는 만큼 공도1 초중통합학교 설립이 차질 없이 진행될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