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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천톤 규모로 김포골드밸리 내 270여개 업체의 오폐수를 처리하게 될 '양촌2 공공 폐수처리시설'. /김포시 제공

김포지역은 2010년대 들어 김포한강신도시 개발과 시내 관통 간선도로 및 도시철도 개통,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부분연결 등 도로망 확충으로 신규기업 수요가 계속 증가했다. 양촌읍 학운리를 중심으로 정비된 일반산업단지 '김포골드밸리'는 기업인들의 김포 이전을 부추기는 요인이었다.

김포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골드밸리 7개소, 월곶면 1개소 등 전체 334만㎡ 규모의 일반산단을 추가 조성 중인데, 시는 이곳의 직접생산 유발효과가 3조9천62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체가 증가하며 지난 2009년 준공한 '양촌1 공공 폐수처리시설'은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 폐수처리 인프라가 기업활동의 필수 전제조건인 상황에서 이곳에서 하루에만 기존 골드밸리 6개 산단(1천600여개 업체)이 배출하는 오폐수 6천800톤을 처리해왔다.

기업활동 필수 '공공폐수처리시설' 한계 직면에
정부 설득해 양촌2처리장 국비 확보 '정식 운영'
"초기입주업체 부담 줄이려 시설사용료도 지원"


김포시는 학운5·학운6산단과 열병합발전소 등의 오폐수를 감당할 '양촌2 공공 폐수처리시설' 추가 건설을 추진했다. 하루 3천톤 규모로, 골드밸리 내 270여개 업체의 오폐수를 처리한다는 계획이었다.

지난해 3월 시는 환경부에 국고보조금 예산을 신청해 양촌2를 추진했으나 같은 해 10월 기획재정부는 국비 전액을 삭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운전을 가동한 양촌2는 올해 사업분 35억원 중 국비지원금 16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준공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김포시는 정부를 상대로 지역 폐수처리시설의 필요성을 꾸준히 설득했고, 국비 전액을 배정받아 최근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원활한 오·폐수 처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기업활동이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김정애 김포시 기업지원과장은 "초기입주 업체의 운영비 부담을 줄여주고 산업단지 전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폐수처리시설 운영 1년~2년차에 사용료를 각각 40%·20%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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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양촌읍 소재 학운6 일반산업단지 조감도. /김포시 제공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지원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곶면 약암리와 양촌읍 대포리를 잇는 국지도 84호선의 상습 정체구간인 양촌산단교차로 지하차도 개설공사를 올해 1월 착공해 오는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양촌산단교차로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검단·양촌IC 개통의 영향으로 통행량이 급증한 데다 각종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해 교통체증이 심각한 실정이었다. 특히 산단 입주기업의 불편 호소가 끊이지 않았다.

김포시와 경기도는 양촌산단교차로 문제의 조기 해소를 위해 공사비 310억원, 총연장(L) 445m, 왕복 4차로 규모의 지하차도를 추진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지하차도 개설 시 도로서비스 수준이 E등급에서 C등급까지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교차로 평균 지체시간도 대당 83.9초에서 대당 40.3초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촌산단교차로 지하차도는 현재 도로관리청인 경기도건설본부가 공사를 맡아 지난 5월 말 기준 공정률 21%를 기록하고 있다.

상습정체 양촌산단교차로 지하도 '공정률 21%'
약암리 광역도로 연결로는 물류비용 절감 기대
조성 20년된 양촌산단은 발빠르게 구조 고도화


골드밸리와 인천 거첨도~대곶 약암리 광역도로를 연결하는 양방향 2차로 연장 2.4㎞ 도로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시는 골드밸리 연계교통체계 다양화를 위해 이 사업의 필요성을 관계부처에 건의했으며, 지난해 국토부 공모사업에서 선정돼 총사업비 297억원 중 277억원(93%)을 국비로 지원받게 됐다.

우선 설계비 8억4천만원이 올해 국비로 배정돼 내년 상반기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까지 끝낼 예정이다. 사업 구간에는 이전까지 마을안길 정도만 존재했는데, 개통하고 나면 김포 대곶면과 인천 서구·강화군 방면 교통량이 분산돼 입주기업 물류비용 절감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시는 '노후거점산업단지의 활력증진 및 경쟁력강화를 위한 특별법'상 2026년도에 노후산단으로 분류되는 양촌일반산업단지의 구조 고도화사업도 선제로 실시한다. 양촌산단은 김포지역 산단 중 가장 큰 약 170만㎡ 규모로 지난 2006년 착공했다. 양촌산단 기반시설 개선방향과 업종 고부가가치화 방안 연구를 통해 단계별 개선방향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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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김포시장이 관내 기업인 대표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포시 제공

김포시의 이 같은 지원행정은 일선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한다. 시는 지난 12일 관내 기업인단체 대표 19명을 초청해 '기업SOS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의 기업 방문소통과는 별개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 김포'를 기업인들과 함께 구상해 보는 자리였다

간담회에서는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통확충의 필요성, 외국인노동자 기숙사 지원, 규제 문제, 소공인센터 철회에 따른 대안, 신규 산업단지 산업용지 확보, 산업단지 내 주차난 등 갖가지 의견이 쏟아졌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인플레이션에 의한 원자재가격 폭등과 만성적인 인력난으로 기업 경영에 어려움이 날로 더해지고 있다"며 "김포시는 현장의 고충을 귀담아들으며 자금지원, 기술지원, 환경개선, 기반조성, 판로개척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 고충 귀담아들으며 다각적인 지원책 모색할 것
이날 참석한 기업인은 "각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안을 소통하고 김포의 경제를 고민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고 평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기업지원 정책은 김포의 산업경쟁력을 올리기 위한 것이고, 지역경제가 커지면 결과적으로 시 재정이 확충돼 시민들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