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머니 더운 데 이쪽에 앉으세요. 삼계탕 바로 드릴게요."
지난 7일 여주시 신륵사관광지 야외대공연장에서 열린 '삼계탕으로 건강한 여름나기' 행사에 1천여 명의 어르신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손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여주시가 주최하고 여주시노인복지관과 여주남한강로타리클럽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초복(7월11일)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이 보다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영양 가득한 삼계탕을 대접하기 위해 마련됐다.
노인복지관 실습생인 이원형(24·사회복지상담과 3년) 여주대학교 대의원회 의장은 행사장 자리가 부족해 서서 기다리는 어르신들에게 빈자리를 찾아드리고 삼계탕을 날랐다.
"어르신 자리를 챙기고 삼계탕이 식을까, 아니면 떡 같은 음식이 상할까 봐 무척 신경을 썼다"는 이 의장은 공연을 관람하시는 어르신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무대 앞으로 나가서 즐겁게 춤을 추기도 했다.
복지관 직원들은 무더위에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할 일을 알아서 챙기는 이 의장의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주복지관 초복행사 1천명 몰려
음식 서빙·자리 찾기 등 일손돕기
사회복지학위 취득후 대학원 목표
이 의장은 "축제나 행사, 복지시설에서 학교 측으로 자원봉사 요청이 오면, 대의원회를 통해 모집 공고하고 학생들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장은 "28개 학과별로 읍·면·동과 학교, 복지시설을 돌며 물리치료와 안과, 치위생, 장수사진 촬영 등 재능기부도 활발하다"며 "학교와 총동문회에서 주관하는 소양천 환경정화활동, 연탄나눔 배달봉사는 직접 참여해 보면 큰 보람을 느끼며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학과공부와 대의원회 의장으로서의 책무, 그리고 봉사활동이 노인복지관 실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여주시노인복지관도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질 높은 다양한 프로그램(36개 강좌)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을 섬기는 곳이다. 이 의장에게 맞춤 일터인 셈이다.
그는 목표가 뚜렷했다. 그는 "4학년 전공심화과정을 거쳐 '사회복지 학위'를 취득한 뒤 대학원에 진학해 노인 심리상담과 노인체육을 더 공부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의장은 "저는 어릴 적부터 조부모 밑에서 자라 언제나 제 주위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어르신 분들이 계셨다. 중학교 시절, 공부는 싫고 방황하던 때 언제나 할머니께서 저를 잡아주셨다. 앞으로는 제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더욱 잘 모시고, 어르신들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