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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전 양평군의원은 오전 11시 양평군청 앞에서 성명서 발표와 함께 삭발 시위를 진행했다. 2023.07.17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를 놓고 양평지역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이 9일째 단식농성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국민의힘 측에서는 삭발 시위로 맞서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고속도로 백지화 이후 여야가 연일 서로 책임공방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지역에서의 갈등도 심화되는 모양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고속도로 백지화 선언 이후 민주당 여주시양평군 지역위원회(위원장·최재관)는 지난 9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최재관 지역위원장, 여현정·최영보 군의원 등은 "원 장관의 백지화 발언은 군민을 겁박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라며 "고속도로 백지화가 철회될 때까지 단식 농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평 민주당 지역위원회 릴레이 '단식 9일째'
박광온 원내대표 군의원에게 단식 중단 요청
김덕수 전 양평군의원 오전 11시 삭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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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여주시양평군 지역위원회는 지난 9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9일째 되는 17일 양평군청 앞 민주당 단식 농성 텐트. 2023.07.17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이후 지난 16일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건강이 우려된다"며 단식 중단을 요청했고 두 군의원은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현재 민주당은 릴레이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민주당이 단식에 돌입한 지 9일째 되는 17일 오전 국민의힘 측에서는 김덕수 전 군의원이 군청 앞에서 성명서 발표와 함께 삭발 시위를 진행했다. 김 전 군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양평군수 경선을 치렀던 인물이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이 정치적 선동과 거짓 뉴스를 통해 군민을 우롱하고 있다. 민주당은 군민 앞에 사죄하라"며 "지역에 대한 연고나 사정을 모르는 채 군민들의 이익을 생각조차 않고 당리당략만을 추구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은 양서면 원안 노선을 주장하는데 양서면 주민들은 IC도 없고 30m 이상의 고가로 환경을 해치는 원안을 반대하고 있다"며 "미약하지만 군민의 이름으로 민주당의 거짓 선동과 억측과 싸우려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10일 출범한 '서울~양평고속도로 추진재개 범군민대책위원회'의 조직을 재정비해 '싸움다운 싸움'을 해야 하며 강하IC가 포함된 고속도로 안으로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