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개막 전 SSG는 중위권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SSG의 '선발 야구'를 이끌었던 윌머 폰트가 미국으로 돌아갔으며, 불펜의 핵심이었던 좌완 김택형은 군 복무를 위해 상무에 입대했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기대에 부응했던 이태양은 FA 자격을 얻어서 한화로 복귀했다. 설상가상으로 SSG의 외국인 투수 에이스로 평가받은 좌완 에니 로메로가 연습경기 도중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한 뒤 정규시즌에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건재한 김광현, 최근 로테이션을 거르고 있지만 커크 맥카티가 비교적 호투해주면서 선두 싸움을 이어올 수 있었다. 김택형이 빠진 자리는 같은 좌완인 고효준과 신예 투수들이 잘 메워줬다. 이와 함께 전반기 25세이브를 거두며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서진용이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고, 그 앞에서 베테랑 노경은 또한 제 몫을 해주며 팀에 힘을 보탰다.
'선두 경쟁' 1위 LG와 2.5경기차
맥카티·에레디아 회복·합류 예정
김원형 SSG 감독은 "(25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서진용, (18홀드를 올린) 노경은, (7홀드의) 고효준 등 불펜진이 정말 잘해줬다"며 "타선에서는 (홈런 공동 1위) 최정과 (타율 1위)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선전했다"고 떠올렸다.
김 감독의 지적대로 SSG의 불펜은 평균자책점 3.31로 리그 2위에 자리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특히 마무리 서진용은 올 시즌 유일하게 블론세이브가 없다. 하지만 SSG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60으로 최하위이다.
김 감독은 시즌 중반 이후 선발진이 부침을 겪으면서 팀 분위기가 처졌지만, 이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팀 전력 또한 시즌 초반의 좋았을 때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맥카티가 팔 부상에서 벗어나 퓨처스(2군) 경기에서 한 차례 등판 후 후반기에 복귀할 예정이며, 미국 시민권 취득 인터뷰를 마친 에레디아도 합류할 예정이다. 부상으로 빠졌던 최정을 비롯해 하재훈, 전의산도 좋았던 모습을 곧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에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후반기에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해, 144경기를 마칠 때 팬들께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