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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월곶면 포내리에서 영농활동을 하는 임완기(오른쪽)씨가 김포시의 수직재배 시범사업에서 수확한 수박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포시 제공

"수박 이제 쪼그려 앉지 말고 편하게 서서 따세요."

김포시 농업기술센터(소장·황창하)가 농촌진흥청 신기술보급 사업인 '중소형 수박 생력화 수직재배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최근 김포시 월곶면 포내리 임완기씨 농가에서 시범 재배한 수박이 첫 결실을 맺었다.

생력화는 기술혁신 및 자동화 등 작업활동 개선을 통해 노동력을 줄이는 것을 뜻하는 용어로, 일손부족에 시달리는 농촌에 시급한 기술이었다.

20일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이전에 수박을 재배할 때는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구부려야 해 농업인 상당수가 근골격계질환을 앓아왔다.

시는 갈수록 고령화하는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박 재배의 모든 과정을 꼿꼿하게 서서 할 수 있는 '수직재배' 기술을 개발, 2천㎡ 규모의 밭에서 4천만원(국비 50%)을 들여 실험한 끝에 성공적으로 수박을 거둬들였다.

기존 포복재배는 폭 7m·길이 50m의 하우스를 기준으로 두 줄만 심을 수 있었으나 수직재배는 4줄까지 심을 수 있어 수확량도 두 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이재준 시 기술지원과장은 "농작물 생력화 기술은 수박뿐 아니라 멜론 등 다른 '박과 작물'을 재배하는 데도 적용할 수 있어 농가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농촌진흥청 신기술 사업을 현장에 꾸준히 접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