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등급전망 조정 과정에서 한화리조트의 3천700억원 규모 양평복합단지 투자 계획이 공개되면서 2년째 운영이 중단된 양평리조트가 복합단지로 탈바꿈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한화리조트 측에서는 안전문제로 양평리조트 운영이 중단돼 개발계획을 새로 세우는 상황이라고 밝혀 재개장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최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2023년 전반기부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한화리조트)의 등급전망을 'BBB+, 안정적'에서 'BBB+, 긍정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한기평이 한화리조트 측이 제시한 회사 사업계획 등을 근거로 한 것으로 ▲한화리조트의 흑자전환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감축 ▲엔데믹으로 인한 영업실적 개선 전망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화 여부 등이 등급 조정의 근거로 담겼다.

'한국기업평가' 보고서에 명시
2029년까지 3700억 투자 계획
중단 2년째… 지역상권 기대감


이 중 대규모 투자 부문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연기됐던 투자가 2023년 이후 본격화될 예정이며, 오는 2024~2029년 양평복합단지 개발로 약 3천700억원의 투자가 계획됐다고 명시됐다. 이외에도 오는 2025년 착공 예정인 설악복합리조트와 더불어 2027년엔 양평복합단지가 착공되는 대규모 투자가 계획돼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1988년 개장한 양평 한화리조트는 23만4천㎡의 종합휴양 숙박업소로 경기 동부권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연간 3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로 성업했다.

그러나 2022년 2월 건물 내 단차 발생으로 임시휴업에 들어간 후 같은 해 7월 추가적인 안전문제가 확인되며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리조트 운영중단으로 인해 주변 상권의 매출이 95%가량 줄었고 현재 인근 대부분의 카페나 식당 등이 문을 닫은 상태다.(2월24일자 2면 보도=양평 한화리조트 '돌연 빗장 1년'… 맥 못추는 지역상권)

한화리조트 측은 일단 양평사업 철수 여부에 대해선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후 노후화된 일부 리조트를 대체할 '대규모 사업 부지'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 밝혔다.

한화리조트 개발기획팀 관계자는 "한화리조트 양평은 부지가 넓고 수도권에서 가까운 중요 시설이라 전체적인 마스터 플랜을 계속 조정 중"이라며 "(보고서에서 밝힌)계획은 지난해 세운 것인데 개발방식, 콘텐츠, 숙박시설, 양평군이 원하는 것, 지역상생시설 등을 고민하고 있다. 기존 회원권이 정리되면 재개발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