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사는 세상의 축소판인 영화에는 많은 이야깃거리가 담겨 있다. 그 속에서 여러 현상과 사실을 마주하며, 사소한 배경에서도 다채로운 지식과 사회를 보는 남다른 시선을 찾아내기도 한다. 의사가 본 영화 속 의학, 역사 교사가 들려주는 영화 속 세계사를 엮어낸 신간들을 만나보자.
■ 영화관에서 만나는 의학의 세계┃고병수 지음. 바틀비 펴냄. 320쪽. 1만9천500원

영화를 보면서도 의학을 떠올리는 저자는 스쳐 지나가는 영화의 한 장면에서 의학의 단면을 발견한다.
책은 그런 의학과 연관있는 영화 장면을 따라 흥미진진하게 다양한 의학 세계를 펼쳐놓는데,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질병과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불치병, 역사 속 의학 이야기, 의료 제도의 현 상황과 잘못된 의학 상식까지 골고루 전달한다.
장면 따라 불치병·잘못된 상식·의료제도 실태 등
친근한 매체로 저자 시선까지 담아 생생하게 풀어
얕게 아는 지식만으로 본질에 다가갈 수 없고, 잘못된 지식으로 사람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지금, 어떻게 해야 옳은 지식을 제대로 습득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 저자는 영화라는 친근한 매체를 통해 생생하게 의학을 풀어낸다.
이와 함께 저자가 사회를 바라보는 건전한 시선까지 담아내며, 의학을 설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영화를 이용하기보다 자신만의 안목을 더해 깊이 있는 의학과 인간 이야기를 전한다.
■ 영화보다, 세계사┃송영심 지음. 풀빛 펴냄. 284쪽. 1만6천500원

고대 문명부터 사회 문화, 전쟁과 개척, 종교, 인물까지 총 5개의 상영관에서 20개의 세계사 이야기를 선보이며,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과 명장면, 흐름, 주제의식, 영화로 풀어낸 역사와 시대적 배경 등을 한 권에 담았다.
고대 문명부터 전쟁과 개척·종교 등 20개 이야기
다양한 장르의 작품 통해 입체적으로 이해 도와
저자는 이야기를 할 때 기준을 세웠는데, 바로 서유럽 중심의 사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내용일 것과 화려한 고위층이 아닌 가장 비천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룰 것이었다.
또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겪고 있을 현대의 전쟁과 분쟁,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는 기후위기와 우주탐사까지 흐름을 짚어냈다. 역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단편적인 지식들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통해 한층 더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책은 곳곳에 영화 속 장면을 일러스트로 구현하고 사진 자료를 실어 이해를 돕는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