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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곳곳에서 국제우편물 테러의심 신고가 잇따라 배송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인일보DB

21일 저녁 김포에서만 10건에 달하는 국제우편물 테러의심 신고가 접수돼 이 가운데 4건을 보건당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5분께부터 8시 15분 사이에 김포 전역에서 정체불명 국제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가 10건 접수됐다.

대만발 학습지 우편물에 화학물질추정 가루 포함
사우·풍무·걸포동·하성면서 수거, 어지럼증 호소도
보건당국 정밀 분석...경찰 "개봉 말고 신고" 당부


오후 6시 46분께 김포시 사우동 아파트에서 신고된 대만발 우편물은 학습지 속에 화학물질로 추정되는 가루가 포함돼 보건당국에 인계됐다.

이어 오후 7시 39분께 풍무동 아파트에서 신고된 대만발 우편물과 오후 8시 11분께 하성면 제조업체에 신고된 말레이시아발 택배도 각각 보건당국에 인계됐다.

또 오후 8시 15분께 걸포동 한 상가에서 신고된 국제우편물의 경우 처음에는 오인신고로 알려졌으나, 해당 구매물품을 사용한 신고자가 30여분 뒤 어지럼증을 호소해 경찰에서 수거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오인신고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밀 분석 중인 우편물은 아직 발송자 신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포시는 최초 신고 시점보다 약 30분 앞서 시민들에게 '최근 해외에서 발송된 미확인 우편물 개봉 이후 호흡곤란 피해 발생, 출처가 불분명한 우편물은 개봉하지 마시고 즉시 112나 119로 신고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울산을 시작으로 유해물질로 추정되는 국제우편물이 잇따라 배송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지난 20일 오후 12시 30분께 울산시 동구 장애인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원장과 직원 등 3명이 국제우편물을 개봉한 뒤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우편물 발송 경로와 어떤 경위로 배송됐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며 "주문하지 않은 국제우편물을 받을 경우 개봉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