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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남양주남부경찰서에서 경찰이 모녀를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용의자 A씨(가운데)를 압송하고 있다. 2023.7.21 /연합뉴스

남양주의 한 빌라에서 모녀를 살해한 50대 남성 A씨가 경찰 수사에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23일 남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충남 보령에서 검거된 A씨는 현재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애인 관계였던 B(36)씨와 "평소 자주 다퉜었다가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0일 오후 1시30분께 남양주 호평동의 한 빌라에서 귀화한 딸 B씨와 중국 국적의 어머니 C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오후 2시30분께 인근 어린이집에서 B씨의 아들을 데리고 도주한 그는, 이 어린이를 충남 서천군 본가에 맡긴 후 다시 도주했다가 보령에서 붙잡혔다.

현재 아이의 건강 상태 등에는 이상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경찰서로 압송 당시 "피해자 아들을 왜 데리고 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하고) 오래 생활해서 보호하려 어머니 집에 맡겼다"고 답했다.

A씨와 B씨는 오랜 기간 교제한 연인이며, 피의자는 아이의 친부는 아니지만 실질적인 아버지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