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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도움을 주다 보면,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더군요."

올해로 봉사활동 10년 차를 맞은 심경수(67) 신흥전통시장상인회 회장은 베풂과 나눔을 통해 스스로 값진 삶의 보람을 찾아냈다.

이른바 '선순환론'이 작용했다. 봉사가 보람을 가져오고, 보람이 또 다른 기회로 이어지는 구조다.

심 회장은 "봉사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보람을 느끼면 최선을 다하게 되고, 최선을 다하면 값어치 있는 인생을 알게 되더라"고 귀띔했다.

그의 봉사 인생은 2013년 신흥전통시장 상인회장을 맡으면서 본격화됐다. 상인회장으로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도 '지역주민에게 받은 온정을 돌려드려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첫 출발점이었다.

심 회장은 우선 어려운 형편에도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는 취약계층과 다문화가정 등 이른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지역주민을 위해 김장 봉사를 펼치기로 했다.

관내 경찰서와 복지관에 문의해 200명을 선정했고, 자체적으로 접수한 150명을 포함해 350명분의 김장을 계획했다. 비용은 경기도자원봉사센터와 지인의 후원에 더해 상인회 자체 모금액으로 충당했다.

김장봉사는 대성공을 거뒀다. 첫 행사부터 시장이 인파로 꽉 채워질 만큼 주민들의 호응이 잇따랐고, 심 회장의 보람과 추진 의지도 배가 됐다.

이렇게 입소문을 탄 상인회의 김장 봉사는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참여와 후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주민께 받은 온정 보답하자' 다짐
취약계층 등 350명분 김장 나눔
각계각층 후원도 잇따라 '선순환'


심 회장의 봉사 DNA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를 중심으로 한 상인회는 더 많은 이웃을 돕고자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조성하는 한편, 새터민 등을 위한 반찬 지원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이렇게 끈끈해진 상인회의 단합력은 새로운 성과를 낳기도 했다. 2017년 난타 동아리가 결성됐고, 상인들이 시간을 쪼개가며 연습한 끝에 2020년 경기도 동아리경연대회 은상 수상, 2021년과 2022년 2회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성과는 또 다른 봉사의 시작이었다. 심 회장과 상인들은 지역 내 노인보호기관을 찾아가 난타 공연으로 어르신들을 위로했고, 월 1회 시장에서 공연을 이어가며 시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심 회장은 "지역주민의 호응과 온정이 더 큰 원동력으로 작용해 지금까지 다양한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김장봉사는 물론 소소한 봉사를 이어가면서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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