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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꿈마루 내부 전경. /경인일보DB

군포시가 오는 9월1일 그림책꿈마루 개관식을 앞두고 한국 그림책 작가 구술 기록 채록화 사업을 최근 완료했다.

시는 국내 그림책 작가 구술 기록 채록화 사업을 통해 한국 그림책의 역사를 고증하고 기록한 자료를 후세에 전하고자 추진했다. 또 국내 그림책 역사를 기록할 주요 작가의 타계 및 작가회 활동이 미확인된 데다가 그림책 작가 및 작가회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지 못해 채록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국내작가 구술 기록 채록화 통해 역사 고증·후세 전파
주요 작가 활동 및 연구 활성화 위해 채록화 사업 추진
그림책꿈마루 아카이브실 갖춰 향후 기록 구체화 필요


시는 지난해 '군포시 그림책꿈마루 2022년 한국 그림책 구술기록 채록화 용역'을 시행, 지난 12일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 그림책의 주요 작가회 회원 3명 및 경기 중부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던 대표 작가 3명 등 총 6명에 대한 구술 채록 영상을 제작했다.

대표 선정 작가는 '한국무지개일러스트회'와 군포시·안양시를 중심으로 시민미술운동을 한 작가들의 모임인 경기 중부지역 그림책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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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꿈마루 내부전경. /경인일보DB

경기 중부지역 그림책 작가는 1980년대 군포·안양·의왕시를 중심으로 한 그림책 작가로, 이들은 '그림사랑동우회-우리그림' 활동을 했으며 이 가운데 권윤덕·이억배·정유정 작가 등을 채록화 했다.

3명의 작가는 자신이 속한 환경과 관심에 따라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권 작가는 안양 그린힐 화재 사건, 한·중·일 평화 그림책 제작을 계기로 기록화에 관심을 가졌고, 이 작가는 민화와 불화 등을 활용한 전통적인 스타일의 그림책을, 정 작가는 시골에서의 삶을 통해 생명의 목소리를 전하는 작품 등을 각각 펼쳤다.

권 작가는 1995년 첫 그림책 '만희네 집'을 시작으로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 '시리동동 거미동동' 등을 출간했고, 용인 출신인 이 작가는 1995년 첫 그림책 '솔이의 추석 이야기'를 비롯 '오누이 이야기(글·그림)',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반쪽이' 등을 출간했다. 정 작가는 첫 그림책 '고사리손 요리책'을 비롯해 '고사리손 요리책', '바위나리와 아기별' 등을 출간했다. 이들 세 작가는 1995년 '세 사람의 그림책', '세계의 그림책 우리의 그림책' 전을 전시하기도 했다.

한국무지개일러스트회는 회원 가운데 연락이 닿은 작가군을 목록화한 후 구술인터뷰를 승낙한 강인춘·김복태·윤문영 작가를 구술자로 선정했다. 강 작가는 TV에서 '황금박쥐', '요괴인간' 등을 그린 작가이며, 김 작가는 '둘이서 둘이서', '엉금 엉금 꼬마책' 등을, 윤 작가는 동양방송 미술부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다.

시 관계자는 "그림책꿈마루는 도서관·박물관· 아카이브의 기능이 복합된 문화공간으로 그림책 작가들의 채록화 사업도 중요했다"며 "향후 후세들에게 그림책의 중요한 자료를 공유하고 국내 그림책 활성화를 위해 채록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림책꿈마루는 지하 2층~지상 1층 규모로, 이곳에는 자료실(도서관), 아카이브실, 전시실, 수장고, 공연장, 공원, 카페 등의 시설을 갖췄다. 

군포/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